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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숙학교 비극에 사과
"분노와 슬픔 동시에 부끄럽다"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Apr 01 2022 08:07 AM
한인사회 "사과에 따른 행동필요"
【2보·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19∼20세기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150여 년 만이다.
교황은 1일 바티칸에서 캐나다원주민 퍼스트네이션스·매티스·이누잇 등 3대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분노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낀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황은 "여러분 중 일부가 경험한 고통·고난·차별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학대를 생각하면 크게 슬프다"면서 "열등감을 심어주고 문화적 정체성을 강탈하고 그 뿌리를 끊는 일은 생각만 해도 오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 구성원의 개탄스러운 행위에 대해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나는 매우 고통스럽다는 점을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교황은 이자리에서 오는 7월 말 캐나다 방문의사를 표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온주 한인사회 일부 인사들은 "캐나다 가톨릭이 진심으로 사과했다는 것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는 의견들을 본보에 전달했다. 행동증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와 관련, 1일 성김안드레아한인천주교회 관계자는 "교황 언급에 대해 논평을 하는 것은 적철치 않다"고 밝히면서 코멘트를 사양했다.
이들 기숙학교는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했다. 대부분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는데 길게는 1996년까지 존속했다.
작년 5월부터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정부 측 통계에 따르면 총 15만여 명의 원주민 아동이 전국 139개교에 강제 수용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려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캐나다 주교단은 유해 발굴을 계기로 가톨릭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작년 9월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엄청난 학대가 저질러졌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했다. 교황도 이 일로 매우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으나 사과하지는 않았다.
남미 대륙에서 배출한 사상 첫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아메리카 식민시대 가톨릭교회가 복음 전파라는 미명 아래 저지른 악행에 대해 여러 차례 공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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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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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2 ( yukony**@gmail.com )
Apr, 01, 08:12 AM교황이 사과했는데...케나다 카톨릭의 다음 행동은 뭔가? 진심으로 사과했다는 증명을 행동으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