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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싱어 제이콥 하가드 재판 (상)
그는 호텔에서 정말 '괴물'로 변했는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5 2022 01:25 PM
“6년 전 16세 여성을 난폭하게 성폭행” “그런 사실 없다” 반박...토론토서 재판진행
(경고: 이 기사엔 일부 독자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있음)
10대였을 때 캐나다 음악인 제이콥 하가드(Jacob Hoggard:38·사진 가운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젊은 여성 A는 그녀가 호텔 방으로 들어갔을 때부터 그가 알아볼 수 없는 '괴물'로 변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토론토 법원에서 시작된 재판 중 피해자 증언이었다.
20세 중반이 된 A는 2016년 9월30일 호가드와의 만남을 상기하면서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증언은 ….
호가드는 토론토 북쪽에 거주하는 그녀에게 리무진을 보내 그를 미시사가 호텔로 데려왔다. A가 호텔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A는 그를 물리치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완강했다. 당시 그녀는 16세였다.
호가드는 그를 침대 위로 밀어넣고 그녀의 옷을 벗겼다. 동시에 자기 옷도 벗었다. 그후부터 몇 시간 동안 그는 그녀를 반복적으로 강간했고, 항문성교를 시도했다.
그는 여러 번 그녀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고 그녀의 입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면서 '창녀'라고 불렀다. “너는 이런 대우를 받아 마땅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누워 울면서 그에게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들은척도 안했다. 여러 번 그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지만 번번히 제압당했다. 결국 살아남는데 집중하면서 그녀는 마음을 "닫았다."
수개월 전부터 이날까지 그는 상당한 애정을 보였고 자신과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면서 자기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이날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배신'으로 느껴졌다.
사랑에 대해, 로맨스에 대해 동화같은 말을 하면서 부드럽고 점잖았던 그는 이때는 동정심도, 이해심도 없는 인간괴물로 변했다.
호가드의 성폭행 재판에서 두 번째 고소인인 여성은 이렇게 증언했다.
두 사람은 데이트앱 틴더에서 만난 지 거의 2주 만인 2016년 11월 토론토에서 만났다.
이 여성은 그들이 성관계를 가질 것은 예상했지만 그가 이렇게 난폭하게 자신을 강간할 줄은 몰랐다. 더구나 다른 여성에게 한 것처럼 뺨을 때리고 입안에 침을 뱉었다. 그녀를 돼지, 걸레라고 불렀고 그녀에게 '돼지 소리'를 흉내냈다. 그는 역시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
호가드는 어느 순간 그녀를 침대에서 끌어내려 그녀의 다리를 잡고 욕실로 끌고갔다. 그는 타일 바닥에 누운 그녀의 가슴에 걸터앉아 그녀에게 소변을 보겠다면서 그녀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말했다.
검찰은 록밴드 헤들리Hedley의 프론트맨(싱어) 호가드가 이 사건과 별도로 2016년 여성 2명을 토론토 호텔에 데려온 뒤 폭력적으로 각각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두 여성은 그를 보기 위해 시외에서 왔다.
이들과 합의된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이 여성들을 만나 두 여인과 각각 "성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표현했다.
캐나다 탤런트쇼를 거쳐 유명해진 호가드는 이 모든 주장을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6일 재판에서 여성 A는 호가드가 호텔에서 자기를 성폭행한 날 그가 화장실에 갔을 때 휴대폰을 꺼내 자기가 호가드를 만나는 것을 아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고 그 친구에게 직장에서 찾는 것처럼 자기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그녀는 일찍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고 호가드는 리무진 운전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도록 했다.
호가드는 대화를 시도했으며 농담도 하고 최근 휴가 다녀온 이야기까지 하면서 관심을 천천히 다른데로 유도했다.
헤어질 때 그는 그녀가 와주어서 기쁘고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여기서 그냥 나가고 싶으니 나를 만지지도 말고 더 이상 말하지도 말라"고 답했다.
그는 리무진을 타고 가는 A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A는 모든 SNS 플랫폼에서 그를 차단했다. 그들은 다시는 소통하지 않았고 그녀는 헤들리 콘서트와 결별했다.
리무진은 그녀를 친구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여인은 친구에게 일어난 일을 말했고 친구는 샤워를 하라고 권했다.
그녀는 옷을 벗을 때 속옷이 피투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등, 엉덩이, 다리에 멍이 들었고 여러 군데가 아팠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일주일 후 사실을 말했고 며칠 뒤에 병원에 갔다.
A는 처음에는 경찰신고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저 빨리 잊어버리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공황 발작과 악몽이 되풀이됐다. 결국 2018년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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