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한인회장 총격사망

【요하네스버그 】김근욱(사진) 아프리카·중동 한상총연합회 회장 겸 짐바브웨 한인회장이 23일 불의의 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 관계자는 “23일 새벽 2시30분경 강도 3명이 자택에 들어와서 김 회장에게 총을 쏘고 도주했다. 부인과 가족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도봉개 주짐바브웨 한국대사는 "짐바브웨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고 한상과 동포사회에 기여를 많이 하신 분인데 안타깝다"면서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최근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강력 사건이 조금씩 느는 추세지만, 동포사회에서 이처럼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도 대사는 덧붙였다.

아·중동한상회원들도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고 별세에 소셜미디어 단체방에서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1998년 아프리카로 진출해 앙골라, 잠비아를 거쳐 2004년에는 짐바브웨 정착을 결심하고 부인과 함께 ‘가발유통 전문점’을 경영해 사업을 이웃나라 잠비아까지 확장했다.

2012년부터는 가발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2015년에는 연 매출 150억원, 종업원 420여명 규모로 키웠다. 2015년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현지 고용창출과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자문 등의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3년부터 한인회장을 맡았고 지난 2020년 10월부터 아프리카중동한상인연합회장으로 선출돼 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