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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식 불황 안올 것"
일각우려에 한인전문가들 "위기 아냐"
- 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
- Jun 02 2022 11:38 AM
"금리인상은 부동산가격 하락유도 차원"
1일 중앙은행은 전례없는 조치로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1.5%로 조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에 충분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일각에서 캐나다가 1970년대 스타일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과 같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0여 년 전에는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이 비정상적으로 뒤섞여 있었다. 오일쇼크로 인한 원유공급 충격은 에너지 비용을 치솟게 했고, 금리도 엄청난 수준으로 오르며 실업이 만연했다.
토니 그라벨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연설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체된 측면을 볼 수 없고 오히려 그 반대"라며 "캐나다 경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뜨겁다"고 말했다.
반면 HEC 몬트리올의 니콜라스 빈센트 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하락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요인이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염려했다. 빈센트 교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로 인한 중국 내 봉쇄 등 공급망 정체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공급 충격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종수 전 알고마대 교수는 현재의 상황이 70년대와는 많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80년대까지 이어지고 나서야 90년대 초부터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량 조절 계획과 함께 이자율을 발표하기 시작했다"며 "각 경제 주체들은 거기에 맞춰 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도 단순히 물가를 잡기 위한 것보다 중앙은행이 경제 전반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며 "당시 그렇게 어렵게 잡은 인플레이션을 쉽게 포기 못할 것이고 불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우려와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신한은행 쏜힐 지점장을 지낸 마이코인플렉스 우병선 대표도 "70년대와 같은 불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팬데믹으로 인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서 생긴 '유동성 문제'라고 봤다.
그는 "치솟은 자산 가격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가 관건이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도 부동산가격 하락을 유인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크라사태로 인해 원유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의 수지타산이 맞는 수준으로 올라 오히려 미국 경기가 호황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상황을 타계하는데 2∼3년 걸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불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970년대에 시작된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는 1980년대 초에 은행들이 우대 대출 금리를 20% 이상으로 인상하고서야 끝이 났다.
한편 캐나다 실업률은 4월 5.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견고한 고용 시장과 전국 여러 산업의 지속적인 노동력 부족은 40년 전 베이비붐 세대가 젊었을 때 기록된 높은 실업률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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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