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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경우 국제유가 3배로"
JP모건 '러 유가 상한제' 부작용 경고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 03 Jul 2022 08:29 AM
서방의 '유가 상한제' 압박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줄이는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자사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이 합의한 '유가 상한제'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 감산 나설 확률이 높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하루 생산량을 300만 배럴 감축하는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로 꼽히는 런던 브렌트유 가격이 19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브렌트유는 11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한다면 유가가 38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러시아 재정이 탄탄해 하루 500만 배럴은 충분히 감축할 수 있다"며 "이 경우에도 러시아 경제는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10% 정도인 1천만 배럴 남짓으로 집계된다.
JP모건은 유가 상한제에 대해 "러시아의 보복 조치는 분명하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라면서 "현재 국제 원유시장의 빠듯한 수급 상황은 러시아의 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말 독일에서 3일간 정상회의를 마친 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익을 억제해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고유가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보험업계가 원유 가격상한제를 지킨 경우에만 원유 수송에 필요한 보험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한편 러시아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1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을 11일~21일까지 열흘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겨냥한 보복으로 보는 게 일반적 분위기여서 러시아가 이번 임시 중단을 시작으로 조만간 완전 중단을 결정할 거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설비 수리를 이유로 독일로 보내는 가스 공급을 60% 축소했다.
미국 CNN방송은 “러시아는 독일은 물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키아 등의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감축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난방 가스 수요가 폭증하는 올 겨울철에 유럽 국가들에선 일부 산업을 가동 중단하는 등 큰 에너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