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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자와 떠나는 자 (하)
“동성애는 찬반 나눌 수 있는 이슈 아냐” 공통적
- 박정은 기자 (edit1@koreatimes.net)
- Sep 19 2022 04:47 PM
“양심의 자유 보장 받아” vs “성경에 위배되므로 탈퇴”
중요한 것은 어떤 한인교회도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반대한다는 얘기는 없다는 점이다.
그럼 교단에 남기로 한 교회와 나가기로 한 교회의 의견 차이를 들여다보자.
*결혼의 정의에 대한 입장
교단에 남기로 한 교회는 "캐나다 장로교단에서 우리 개개인에게 양심적인 자유(Liberty of conscience and action)를 보장했기 때문에 설사 결혼의 정의를 바꾸었다 하더라도 우리 한인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는 문화적으로 동성애 결혼을 해달라고 할 커플도 없을 것이고, 교인들이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고 설사 있다 하더라고 정중히 거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 교회는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피땀으로 헌신해서 세운 교회다. 이 건물을 포기 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수고를 헛되이 하는 것이고, 우리 신앙의 2세들에게 물려줄 성전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교단을 탈퇴하기로 한 교회는 "양심적인 자유가 보장된다고 해서 그들이 바꾸어 놓은 성경적인 결혼의 정의가 다시 기존의 정의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성경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정의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양심적인 자유는 개개인의 생각에 주어지는 것이지 교회에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양심적인 자유가 보장되더라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총회에서 양심적인 자유를 주지 말자는 의견이 아주 많았고 진보성향의 교회가 60대 40으로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교회는 우리가 아닌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다. 자산을 지키기 위해 비성경적인 교단과 타협을 하는 게 말이 되는가. 우리도 교회를 지키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이나 교회를 타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교회는 우리 자신이다. 건물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성소수자 목회자와 장로 안수에 대한 입장
교단에 남기로 한 교회는 "비록 성소수자 목회자나 장로를 뽑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한인사회의 특성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양심의 자유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교단을 탈퇴하기로 한 교회는 "지금부터는 목회자나 장로 인터뷰를 할 때 그들의 성정체성이나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물어볼 수가 없다. 어떻게 성소수자가 뽑히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나. 그리고 양심의 자유는 성소수자 목회자나 장로 안수식에 참여 유무에 대한 자유이지 성소수자를 뽑고 안 뽑고 하는 자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동성애자 차별에 대한 입장
이에 대해서는 양쪽 모두 이견이 없다. 하나님이 동성애자도 사랑한다는 의견 역시 같다. 캐나다 장로교단 그리고 한인교회도 그들은 교회가 품어야 할 대상이고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이라고 하며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차별도 안 되며 정죄할 수도 없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슈가 되는 것은 ‘동성애가 성경적으로 죄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인데 캐나다 장로교단에서는 “동성애 성향homosexual orientation은 과학적으로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으니 죄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성애 행동homosexual activity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는 위배된다"라는 모호한 정의를 내놓았다.
그러나 캐나다 장로교단과 한인 교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가 품어야 할 대상이라 하더라도 성경적으로 죄라고 명시된 행동이 이제는 죄가 아니다 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
구약성경 레위기 18:22, 열왕기상 15:12 등과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6:9-10, 로마서 1:26~27, 디모데전서 1:10, 유다서 1:7 등에서 동성애(남색)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령 예수가 불륜을 저지른 여자를 정죄하려는 사람들에게 "너희들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자를 돌로 쳐라"라고 말하며 보호했지만 예수가 그 여자에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했듯 죄를 용서하고 사랑하지만 그 행동이 죄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 신도들은 교단 탈퇴를 하는 교회들이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교회라고 낙인이 찍히게 되는 건 아닐지 우려했다.
런던한인장로교회 장성환 목사는 지난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단 탈퇴의 결정적인 사유는 2019년 변경된 결혼의 정의가 성경에 위배된다는 점이었다. 성경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게 교인인데 교리나 가치관이 성경에 기반을 두지 않고 성경에서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교리를 새로 세운다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동성애를 반대한다, 찬성한다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건 부차적인 문제이고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죄가 아니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성경에 위배되는 것이다. 성경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탈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목사는 “초창기 교회를 세운 어르신들이 건물을 지키기보다 진리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뜻으로 함께해 힘이 되고 감사하다. 현재 600여 명 신도가 등록돼 있고 11일 예배에는 470명 성도들이 출석했다”고 밝혔다.
장 목사에 따르면 런던한인교회 기존 성도들 중 10%는 교회에 남고 10%는 교회를 떠났으며 대부분인 80%의 성도들이 장 목사와 함께해 현재 런던한인장로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토론토한인장로교회 임시당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근 목사는 “법적으로 말하면 결혼에 대한 정의가 변경이 아니라 추가됐다고 해야 정확하다”면서 “6월 총회 기준 1년 8개월간 재적 교인 80% 이상이 참석해 2번에 걸쳐 2/3가 '교단탈퇴 찬성'을 할 경우에 한해 ‘교단탈퇴’란 용어를 쓰도록 했다. 물론 그 교회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목사는 “미국 장로교단(PCUSA)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노회 목사나 장로 가운데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동성혼을 주례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통스런 2021년을 보낸 런던한인교회는 최근 손동휘 목사를 새로 청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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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기자 (edit1@koreatimes.net)
전체 댓글
Helper ( helpsto**@gmail.com )
Sep, 21, 04:09 PM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게 아니라 생태계의 자연현상에 의해서 생물이 창조되고 진화되었다고 학자들이 입증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구시대의 불확실한 근거를 무조건 따르고 믿기보다는, 과학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시대입니다. 현시대에서 밝혀지는 성경의 문제점들을,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을 외면하고 눈가림하면서 "진리" 라는 단어로 포장하는것은 무지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무지한 사람들이 말하는 진리를 따르기보다는 현시대의 가치관을 따르고, 깨어나시는게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사회의 가치관을 배우고, 다른사람들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셔야 할때입니다. AD 40-100 년경에 그리스 헬레니즘 언어로 기록되었던 신약성경이 기술과 과학으로 진화된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것인지 ?? .....그런 구시대에 얽매이지 마시고, 현시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관들을 제대로 갖추고 살아가는것이, 보통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사회입니다.
김똘똘 ( rlaehfehf2**@gmail.com )
Sep, 22, 07:18 AM동성애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여겨 교회를 찢고 교단을 탈퇴하고 나갔다면,
그 문제에 대한 어떤 열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열매가 없다면 그것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설마 우린 반대하여 나갔으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테지요?
1년 전에 교단을 나간 런던한인장로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여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요?
죄는 미워하나 동성애자는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동성애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동성애자 커뮤니티에 사랑으로 접근한 예가 있나요?
아니면 동성애에 찬동하는 캐나다 사회법을 바꾸기 위해 담임목사님이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셨나요?
예수님은 열매로 안다고 하셨는데 어떤 열매를 맺었는 지, 맺게될 지 궁금합니다.
Jay ( jaeyoung.l**@uwaterloo.ca )
Feb, 18, 09:21 AM@김똘똘 여기도 답글을 다셨네요. PCC교단을 끊어버리고 떠난 교회들에게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면서도, 특히 그동안 지내왔던 형제자매들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PCC의 악한 거짓교사들을 주님의 몸된 교회로부터 단호히 떠나보내고 스스로 베어내버린 열매가 이미 있는 것입니다. 또한, PCC 교단에 여전히 소속된 교회들은, 성경말씀에 불순중하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거짓교사와 함께 연합하여 악한 일에 동참하고 있는, 영적 간음의 열매를 맺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이 PCC교단을 속히 떠나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더 자세한 답글은 한국일보 기사 “참소망교회 창립예배 성료” (https://www.koreatimes.net/ArticleViewer/Article/148865)에 적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