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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캐나다의 장보기, 어떻게 다를까
리얼터 도나의 커뮤니티 탐방, 웰컴투(25)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22 2022 11:01 AM
한국의 재래시장
“김밥이 한 줄에 8불이야?” 교회 매대에 있는 김밥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요즘 안 오른 게 없어요.” “아~ 그렇긴 그렇지.”
매년 물가가 적정 비율로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사치품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식료품 가격이 이렇듯 심하게 오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더 높은 비율의 지출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요즘은 개스 가격이라도 좀 떨어져 다행이다.
▲ 한국의 한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의 모습.
캐나다에서 장보기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량의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 싶으면 코스코를 가면 되고 조금씩 사려면 동네에 있는 식품점에서 장을 보면 된다. 휴대폰 앱을 통해 각 마트의 할인 정보와 최저 가격을 검색하면 보다 알뜰한 쇼핑도 가능하다. 컨비니언스에서 담배나 신문, 로또 등을 구입하면서 간단한 음료나 스낵을 살 수도 있다.
한국도 이제는 대형 할인마트도 많고 동네 구석구석마다 크고작은 마트들이 들어와서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는 형태는 캐나다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국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고유의 재래 시장이 있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잘 정비된 대형 아파트 단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시장 통로를 따라 가게들이 속속 박혀 있고 드물게 노점상도 볼 수 있는 재래시장을 아직 발견할 수가 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축소되긴 했지만.
그럼 물건 가격은 어떨까? 물론 제주나 속초, 부산 등 유명 관광지의 재래시장은 관광 온 외지 손님들 대상이라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지만 동네에 자리잡은 수십년을 마을 사람들 상대로 장사해 온 재래시장은 가격이 정말 좋은 경우가 많다.
▲ 한국의 재래시장.
십수년 전에는 시장 한켠에 파나 야채 등을 다듬어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있긴 있다! 가게 앞 노점에서 철 지난 멋진 여름 모자를 두 개에 10,000원에 팔고 있고, 백화점 지하 마트에서는 예쁘게 진열된 자두가 한 개에 2,000원인데 비슷한 품질이 여기서는 한 바구니에 10,000원이 안 된다. 나이 드신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수선집에 들어가 본다. 정말 솜씨가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옷 몇 개를 입기 좋게 수선해 주신다. 강원도 찰옥수수가 한 개 1,500원! 순대와 떡볶이 직접 만든 묵이나 두부도 있다.
한국에 가면 장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예전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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