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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어린이 '마지막 소원'에...
집앞 몰려든 '괴물복장' 1천여명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29 2022 09:05 AM
말기암으로 시한부 생명 진단을 받은 5세 남자 어린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1천 명의 낯선 사람들이 괴물 복장을 하고 직접 방문, 화제를 낳았다.
28일 CTV에 따르면 해밀턴에 사는 알렉스 허데이키스는 이달 초 출생 직후부터 앓던 뇌종양이 악화,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
그는 생후 10개월 때 중추신경을 손상하는 뇌종양인 뇌실막세포종으로 확진된 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들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그는 호흡을 위해 기관지에 튜브를 삽관해야 한다.
의료진은 알렉스에 남은 시간이 앞으로 수주일, 또는 며칠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 알렉스는 병문안을 온 친구에게 마지막 소원인 양 "괴물이 보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밝혔다.
예전에 가족들은 때때로 그를 나이아가라의 유원지 '유령의 집'에 데려가 놀곤 했는데 알렉스는 이 기억을 되살린 듯했다. 그러나 이제 그 곳은 알렉스가 가기에는 너무 멀었다.
이에 그의 말을 들은 친구가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가 못 가는 대신 괴물을 아이에게 데려다주자"는 것이다.
곧 페이스북에 사연을 알리고 이웃들에게 괴물 복장을 하고 알렉스를 찾아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틀 뒤 할로윈 행진 격으로 집 앞 거리에 집합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친구는 "처음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350명 정도였지만 실제 집 앞에는 100명이나 150명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상황이 커질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당일 현장에는 1천 명가량의 군중이 집 앞 도로를 메웠다. 마녀, 마법사, 늑대인간, 유령, 해골 등 각양각색 차림을 한 낯선 사람들이 알렉스를 위해 괴물로 등장했다.
알렉스와 부모는 집 밖에 나와 이들을 보고는 기쁨과 놀라움으로 말을 잇지 못한 채 거의 쓰러질 정도였다고 한다.
알렉스는 군중 사이를 헤쳐 다니며 연신 하이 파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어머니 키다는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기억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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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