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부동산·재정
위기를 기회로
신호식의 재태크 맛집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06 2022 12:01 PM
인플레는 일단 고삐가 풀리면 좀처럼 제어하기 어려워 초기에 잡지 못하면 경제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은 경제성장을 희생해서라도 물가를 잡는 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주식시장·채권시장
급격한 금리인상이 가시화되자 가장 민감한 선행지표인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기준 금리인상으로 국가채권의 수익곡선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채권가격도 동반 폭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연출되었다. 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사정없이 오르는 기준금리와 석탄광산의 카나리아 새와 같이 불경기 도래를 예상하는 2년 단기 국채와 10년 장기 국채 수익률의 몇 달째 이어지는 역전현상 등이 경기침체가 임박하였다는 강한 신호를 보낸다.
올해 미국은 1&2분기 모두 GDP 마이너스 성장을 하여 기술적으로는 불경기에 진입하였지만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예상을 월등히 뛰어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은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전고점에 비해 많이 하락된 상태이며 다행히도 주식시장은 향후 평균 6개월에서 1년 정도 후의 실물경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선행지수인데 앞으로의 금리인상 그리고 내년에 예상되는 본격적인 경기침체도 상당부분 선반영되어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하방압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예상된다. 만약 계속되는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연말부터나 내년에 본격적인 불경기가 도래하여 향후 극심한 경제침체 우려로 인해 미연준과 캐나다 중은이 정책을 선회하여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경우에는 실물경제는 불황일지라도 주식/채권시장에는 고무적으로 작용하여 급속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진바닥이 지나갔는지 아니면 혹시 내년 불경기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단기적인 시각에는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부동산시장
워낙 가파르게 금리가 오르다보니 팬데믹 기간동안 제로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투기꾼들의 투전판이 되어버린 부동산 시장도 급속하게 냉각되어 거래건수와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별히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섹터는 부동산이다. 대부분의 부동산 취득은 융자를 얻어 구입하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에는 꺾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동안 저금리로 정부가 시장에 워낙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였기 때문에 그 돈이 투기자금으로 부동산에 엄청나게 유입되어 특히 GTA를 위시한 남부 온타리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평균적인 지역 주민들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대출 비중이 소득에 비해 너무 높기 때문에 사실 적은 금리인상에도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최근 한 리서치 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금리가 1% 오를수록 남부 온타리오 부동산 가격이 10%씩 하락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만약 3월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의 5년고정 변동 모기지가 1.4%정도였다면, 예를들어 지금 현재 5%수준이 연말까지 6%까지 오른다면 금리인상 전보다 5%가량 높아 2월의 전고점 대비 절반 정도의 가격하락을 예상할 수도 있다. 그동안 투기꾼들이 너무 득세하였으나 금리인상 여파로 순식간에 투기꾼들이 사라져 버린 것도 급속한 매매건수와 가격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인다든지 매물 숫자와 거래량의 추세, 매달 발표되는 실업률의 추세, 특히 중은의 기준금리의 향방이 가장 중요한 부동산 시장 흐름의 기준이 될 것이다.
투자계획
이러한 경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이용하여 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금융과 경제에 대한 상식과 지식이 많다고 부자가 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TV에 나와 대담하는 유명 경제학자나 분석가,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도 큰 부자가 있다는 소문은 별로 듣지 못했다. 오히려 투자에는 인간의 심리가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를 위한 준비, 인내심, 실행력과 용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투자는 크게 금융과 부동산으로 대별할 수 있다. 한 가정의 부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대물림하려면 금융과 부동산에 각각 반반씩 투자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왜냐하면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은 경제사이클에 항상 같이 움직이지 않고 비트가 다른 박자에 맞춰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분산투자 측면에서도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부동산경기의 주기는 일반경기보다 후순환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 금융시장에 비해 경기회복이 매우 느릴 수 있고, 더군다나 가파른 금리인상기를 거치는 현싯점에서는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경기는 전순환적이고 실물경제보다 항상 선행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두려워 시장을 떠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역발상적인 투자를 해야 장기적으로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 불어닥치는 경제 허리케인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www.koreatimes.net/부동산·재정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