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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황소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9>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20 2022 11:02 AM
제9화 개구리와 황소
삽화 Milo Winter
강한 나라의 호칭과 예식만 흉내 내다가 망한 나라도 있다지
개구리 새끼들이 풀밭에서 놀다가 황소를 보고 놀라서 물 속에 들어가 그들의 어미를 보고 일러바쳤다. 어미가 황소만 하게 흉내를 내자 “고게 무어에요? 어머니가 암만 흉내내기로 황소만 해지겠소?” 어미 개구리는 점점 분심이 생겨 배를 한껏 불리고 물었다. “이래도 그놈만 못할까?” “아직도 멀었어요.”
어미개구리는 황소만해지려고 배를 한껏 불리다 못해 필경 배가 터져죽더라.
윤경남의 해석
개구리가 분수없이 자신을 부풀려서 소나 황소만큼 커질 수 있다고 자랑한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자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꿈이라는 것은 매우 취약한 것이어서 세상에 꿈 파는 이를 공격하는 것처럼 쉬운일도 없을 것이다.
미래에 눈뜨게 해주는 진정한 꿈은 현실의 인식과 수용에서 출발한 미래의 설계이어야하고, 이때문에 허황된 선동과 유혹이나 도피적 망상 또는 문외한의 즉흥적 영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한국인 미래에 눈을 떠라’, 윤창구수필집 [뱀의 발] p.22)
윤치호의 생각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오는 승객중 일본인 4명 중에 세 명은 지나치게 교만하게 굴어서, 황소처럼 크게 보이려고 노력하다가 배가 터져버리는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1905년10월14일
“지난 3일 동안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관복을 입은 관료들이 모두 대궐 뜰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오늘 9번째 상소를 올렸고, 전하는 그 상소를 받아들이셔야만 했고, 전국민의 간절한 소원에 응하여 자신을 황제라 칭하는 것을 허락하셨다! 양쪽 다 눈속임수이다!”-1897년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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