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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염원 담은 '소원' 음악회
'아리랑' 등 민요, 애국가 연주 획기적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Nov 06 2022 04:35 PM
베토벤 7번 전곡 감동 선사 샤론 리·서이삭, 음악계에 활력
◆한인교항악단의 샤론 리 지휘자가 5일 토론토시청에서 열린 '소원' 평화통일 음악회에서 베토벤 곡을 열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애국가가 이렇듯 감동을 자아내는 명곡일 줄이야.
5일 토론토시청에서 열린 '소원(So One)' 평화통일 음악회는 4개 한인음악단체가 참여한 콜라보 행사였다. 토론한인교향악단, 한인합창단, 소래 청소년교향악단, GYL오케스트라였고 한인교향악단(이사장 윤덕현)이 주관했다.
모국 정부의 통일부가 음악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입장료는 없었다. 통일부는 대신 현지 캐나다 사회에 한인들의 평화통일 염원을 전파해달라는 뜻이다.
◆한인합창단이 서이삭씨의 지휘 아래 한국민요를 부르고 있다. 왼쪽은 솔로 소프라노 리모어 트웨나Lomore Twena씨. 그의 노래는 지난 29일 한인합창단 공연 때보다 감정이 더 풍부했다.
이번 행사의 중요한 점은 1주 전 한인합창단 공연에 이어 젊은 2명의 2세 한인지휘자 - 샤론 리와 서이삭 - 의 등단이다. 그들은 한인음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한인음악계의 값진 수확"이라는 찬사가 여러 청중들로부터 쏟아졌다.
특히 샤론 리는 33년 한인교향악단 역사상 3번째의 디렉터이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다. 그는 10세 때 로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USA)와 바이올린 협연으로 데뷔했으며, 인디에나대학교에서 학장 장학금Dean's Scholarship을 받은 재원이다.
토론토시청 1층 뒤쪽 공간은 음악회를 위해 임시무대가 세팅됐고 밤 공연이 아니라 오후 1시에 막을 올렸다는 점도 파격이었다. 음향시설을 갖춘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열린 무대의 시청에서 치러진 한인음악가들의 연주는 이곳 비한인들에게도 주목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소원' 음악회에서 젊은 음악인들이 수준 높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왼쪽은 제1 바이올리니스트 스텔라 송.
음악회의 전반부에선 샤론 리 지휘로 '아리랑'이 연주되었고 '바위섬'에 이어 안익태 '한국환상곡' 주제에 의한 변주곡 애국가 합창이 장엄하게 연주되었다. 지난달 29일 한인합창단 공연을 지휘, 크게 기대를 모은 서이삭씨는 이날 공연에서도 역시 많은 칭송을 받았다.
후반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7번 전악장이 사론 리의 지휘로 연주되었다. 경쾌하면서도 장중하게 1악장이 연주되었고 2악장은 귀에 익은 감미로운 멜로디로 청중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악장마다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실수가 아닌 연주자와 청중이 교감하여 자연스럽게 나온 찬사와 격려의 박수였다.
서양음악 에티켓상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각 악장이 끝날 때는 박수를 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우리의 전통 마당놀이나 판소리 공연에는 청중도 함께 흥을 돕기 위해 추임새(장단)를 넣는 것을 보면 우리의 전통음악 감상법이 한 차원 더 높은 경지가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 '소원' 음악회를 찾은 한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이 끝나고 피날레는 안병원 작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통일의 노래)'이 연주되면서 연주자와 청중이 하나가 된 감격의 장이 연출되었다.
청중들은 멜로디가 연주되자 애국가를 부를 때처럼 모두 일어나서 '통일'을 합창했다. 감동으로 처연한 심정이 된 청중은 같은 곡, 같은 가사를 3번 반복 합창했다.
토론토시티홀에 가득찬 통일의 노래는 모든 이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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