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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머리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14>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20 2022 07:25 PM
제14화 남의 머리
대머리 사냥꾼 한 사람이 가발로 상투 틀고 다니다가 바람이 불자, 갓이 벗겨지고 가짜 상투가 날라갔다. 동무 사냥꾼들이 조롱하자 산양꾼이 웃으며 말했다.
“조롱할 게 무언가. 내 머리가 내 대가리에 붙어있지 아니할 제 남의 머리라고 붙어있겠나?”
제 나라 정부가 제 나라 백성을 학대할 때, 남의 나라가 남의 백성을 후대할까?
삽화 Harrison Weir
윤경남의 해석
자기 재산을 돌볼 수 없는 사람은 남의 재산 관리도 맡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가 제 구실을 못하면, 약육강식의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난국과 과학기술:중소기업의 경우…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산업주무부서에 공통된 특이한 인적구성과 관련이 있다.
고위직에서 이공계 출신이 거의 배제된 지금의 관료구조는 유교경전의 암기력 위주로 인재를 뽑던 조선조 전통의 연장으로서 국제경쟁의 현실을 헤쳐 나아갈 대표경영직에 기술자를 내세우는 국내기업들의 최근 추세와 매우 대조적이다.” (윤창구 단편집 <뱀의 발>p. 265)
윤치호의 생각
“비테 재무대신이 말하기를“국왕 경호 문제는, 조선 왕이 자신을 지킬만큼 충분한 의지가 없으면, 다른 나라가 어떻게 그분을 외국의 적으로부터 지켜줄 수있습니까? (옳소, 옳소!) 내가 그분의 입장이라면 대원군부터 시작해서 적들을 모두 척결할 것입니다.”-1896년6월7일.
“일본인은 한편으로는 폭정을 부추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기 있는 선동가를 부추기면서 양쪽의 피를 빨기 위해 양쪽을 서로의 발톱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있다.
파렴치한 왕실의 폭정과 파렴치한 일본의 배신 사이에서 조선인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1904년12월 25일.
윤치호는 누구?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교육자, 정치가, 번역가, 개신교 운동가, 계몽 운동가, 언론인이다. 자(字)는 성흠(聖欽), 호는 좌옹(佐翁), 본관은 해평(海平). 한국 최초의 남감리교 신자이자 초기 개신교의 세례교인이었다. 초창기 시민단체라고 볼 수 있는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신민회, 청년 학우회의 창립 주역이자 중요한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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