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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놀이터·생계터전 심코호수를 살리자
얼룩말홍합(zebra mussel)과 민물녹조(stonewort)의 침습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27 2022 06:17 PM
물의 산소부족•기온상승으로 물고기는 몸살중
배리(Barrie)시 남쪽의 이니스필(innisfil)에서 얼음낚시 사업을 하는 크로우더(Donny Crowder)는 “심코호수(Lake Simcoe) 속의 생명체가 매년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다”면서 정부의 느슨한 대책을 비난했다. "해충이나 해로운 어종들이 호수 안에 자리잡았고 더구나 물의 기온이 좀 더 높아졌다”고 그는 걱정했다.
▲ 심코호의 얼음낚시 헛(ice fishing hut).
겨울이면 얼음낚시 헛(hut) 임대사업과 야생송어와 화이트피쉬(5대호에서 사는 청어 비슷한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하는 크라우더는 "이 호수는 내 집 안마당이고 내 식구를 먹이는 사업장인데 주변 인구가 증가하면서 호수오염이 훨씬 심해졌다. 그래서 물고기들이 사라져서 임대업도 잘 안된다"고 불만을 토했다. 그의 얼음낚시 헛 안에는 프로팬개스 스토브, 나무의자가 있고 가운데 얼음구멍을 뚫어 낚시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이 안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술을 마시면서 친구들, 가족들과 캐나다 겨울맛을 즐긴다. 헛까지의 이동은 주인들이 운전하는 스노우모빌이다.
호수의 생물은 주정부 천연자원산림부 (Ministry of the Environment, Conservation and Parks)가 관할한다. 심코 호(Lake Simcoe)는 온타리오주에서 4번째로 큰 호수로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90km 거리에 있다. 해안선은 요크 카운티(현縣)와 더램 지역을 포함, 심코 카운티, 카와사 호수변의 여러 마을, 배리, 오릴리아 시와 접경했다. 주변 인구는 45만 명. 2051년에는 두 배가 예상된다.
자유당정부는 2008년 심코호수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계획(LSPP)을 수립했다. 오염물질과 생물에게 해악을 주는 침습(侵襲 갑자기 침범하여 공격함), 기후변화, 주변의 도시화나 농지화 등의 압력에 직면한 호수 수질을 개선하고 냉수어류 복원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환경단체, 정치인, 일부 주민들은 정부의 무능을 비난한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 향후 30년 동안 호숫가를 둘러싼 지방 자치기구들이 인구를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규정.
• 홀랜드 마쉬(marsh습지: hwy 400과 hwy 9 지역)의 주요한 농지를 관통하는 브랫포드 (Bradford)고속도로 건설. 이 고속도로는 Hwy 404와 서쪽의 Hwy 400을 동서로 연결한다.
• 하수처리장에서 매일 수백만 리터의 오물이 호수에 유입된다.
심코 카운티 그린벨트보호연합회 총무 마거릿 프로펫은 최근 발표한 '2021년 심코호수 보고서’에서 "정부방침대로 하면 호수는 큰 타격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연방 및 주정부가 지난 10년간 호수를 살리려고 8천만 달러를 쏟아부었으나 결과는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많은 돈을 쓸만큼 호수를 사랑하는데 … 개선이 아니라 악화시켰다"고 혹평했다. "만약 정부가 보호계획을 철회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라고 심코호 보존국(Lake Simcoe Conservation Authority) 롭 볼드윈 국장이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에는 심코호 변 오로메돈테 지역에 자동차혁신공원을 만들겠다는 건립허가가 신청돼 이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즉 공원조성을 위해 장관 권한으로 토지의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것이었다. 공원은 습지 6 ha(hectare핵터: 1만 평방미터, 2.5에이커)와 삼림지 6 ha 제거해야 조성된다.
이에 대해 심코보존국은 개발업자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이니스필 남쪽, 현재 인구 4만1천 명을 가진 앨코나Alcona에 15만 명 인구를 수용하는 시설 조성, 즉 오빗(Orbit) 프로젝트 완성을 요구했다.
토지개발 건설회사 코틀(Cortel) 그룹이 개발하는 주거단지는 신설될 통근열차(GO)정거장 부근에 조성될 계획이다. 지역 단체들은 이 프로젝트가 호수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다. 심코호수는 수십 년 동안 오염으로 고통했다. 1970년대에는 과다한 잡초와 알지(해조류, Algae)가 퍼져서 물고기 수가 대폭 감소했다.
주변 도시의 성장이 호수에 문제를 일으켜 인(燐: phosphorus)이 증가했다. 인은 대기와 비와 눈, 농지의 비료, 하수구를 통해 잠입한다. 양이 많으면 잡초가 번성하고 유독성 녹조 등 심각한 문제를 만든다. 또한 물의 산소농도를 떨어뜨려 물고기에게 치명타를 준다. 인의 증가와 함께 해로운 생물들이 호수에 침습, 똬리를 틀었다. 그중 얼룩말홍합(zebra mussel)과 민물녹조(stonewort)가 가장 큰 방해꾼이다. 녹조는 이틀에 두 배로 번질 수 있는 전파력을 가졌다.
정부는 연간 인의 증가를 44톤으로 목표했으나 2000년 이후 두 배, 85톤,으로 늘었다.
심코호 개발플랜은 해안선 주변의 개발, 폭풍수 관리, 인 감소 규칙을 포함했다. 다만 개발 절대금지의 그린벨트 법과 달리 주변개발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는다.
많은 문제에도 불구, 2020년 7월 환경보존국이 발표한 심코호 10년 보고서는 개발플랜을 “성공적”이라고 불렀다. “10년간 노력 끝에 인구 증가로 인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알지(Algae) 등 해로운 해조류의 양 또한 2009년 이후 감소했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깊은 물 속에 녹은 산소 농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자급자족하는 찬물 어류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보고서의 주장이다. 사실인지, 자화자찬인지 심코 주민들은 헷갈린다.
정부는 또한 도로상의 염분(소금) 오염으로 인한 수질, 기후 변화의 영향 등 새로운 이슈도 파악했다고 말한다. 환경단체들은 주정부가 추진하는 16.2킬로미터의 브래드포드 도로건설 취소를 요망했다.
"우리는 심코에서 낚시를 하고, 수영을 하며, 호숫물을 마신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심코 호수와 함께 산다. 그러므로 심코호수를 죽이지 말라." 주민들의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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