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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속성장 이끈 장쩌민 전 주석 사망
상하이서 백혈병 치료 중 병세 악화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Nov 30 2022 09:22 AM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에 관여하기도
【베이징】 1990년대 중국의 고속경제 도약을 견인한 장쩌민(사진) 전 국가주석이 96세를 일기로 30일 사망했다
장 전 주석은 30일 낮 12시13분 백혈병 등으로 인해 상하이에서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등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백혈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여러 장기 기능이 쇠약해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이날 숨을 거뒀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톈안먼 사태로 실각한 자오쯔양 전 당 총서기의 뒤를 이어 덩샤오핑에게 발탁돼 당 총서기에 오른 뒤 15년 동안 중국 최고 권력을 움켜쥔 채 중국 경제 발전을 지휘했다.
1989년 11월 덩샤오핑이 맡고 있던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이어 1993년 3월 국가주석까지 맡으며 중국 최초로 당(黨)·정(政)·군(軍)의 모든 권력을 거머쥔 뒤 2003년까지 중국 최고 지도자로 재임했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11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에게 당 총서기 자리를 물려준 것을 시작으로 다음해 3월 국가주석직을 이양했지만, 2004년 9월까지 권력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는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92년에는 한국과 상호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한중 관계 기틀을 닦았고, 1994년 중국을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1995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 청와대를 방문해 중국 한시를 읊은 일화는 유명하다.
다만 톈안먼 시위 강경 유혈 진압에 관여하고, 집권 시절 파룬궁 탄압을 주도한 것은 대표적인 과오로 꼽힌다. 통치 기간 중국이 경제성장에만 집중하면서 빈부 격차를 방치한 점 역시 현재까지 중국의 주요 문제로 남아 있다. 부패에 지나치게 관대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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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