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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 출판기념회 역사 만들어
20번째 수필집 '감장새 ...' 본인은 불참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Dec 05 2022 06:27 PM
코로나 감염 입원 중
이동렬(아래 사진) 교수 수상집 출판기념회는 역사를 만들었다.
5일 낮 12시 다운타운 한식당서 열린 기념회는 시조풀이집 ‘옥에 흙이 묻어’와 수필집 ‘감장새 작다하고’ 두 책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100여 하객이 장소를 꽉 메웠으나 끝내 주인공은 불참했다.
갑자기 나타난 코로나 유행병이 이 교수(웨스턴대 및 서울 이화여대)와 부인 정옥자씨를 병원에 잡아두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유행이 빚은 또하나의 드문 사건이었다.
5일 열린 이동렬 교수 수상집 출판기념회에서 김영곤 교수가 서평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오히려 단출하고 아담하게 진행됐다. 이 교수 출판회의 단골 사회자 백경락씨, 작품 평가를 단골로 맡는 김영곤 교수(워털루대학), 색소폰으로 분위기를 띄워주는 홍원표·조영철의 존재 때문이다. 행사 서두는 문협소속 시인 송용일씨의 축사가 장식했다.
‘감장새…’는 이 교수의 20번째 수필집이다.
출판기념회도 20번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의 기념회는 늘 만원사례다.
언제나 100명의 교민들이 기꺼이 참석했고 당일 자기 밥값과 저자가 서명한 책값을 지불한다. 이들을 교민사회서는 '이동렬군단'이라고 부른다. 이번 행사만큼은 특이하게 이 교수가 행사비용을 전부 감당, 참석자들은 무료입장했다. 이교수 자신은 교수연금으로 생활할 뿐 아니라 수년간 이곳 병원을 안방 드나들 듯 자주 이용하는 처지다.
출판회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음악 등을 언제나 섞어 즐거움을 주고 미소를 자아낸다.
단골 평론자 김 교수의 평은 찡하게 다가왔다. “1986년 첫 출판회를 가졌을 때 고교 및 대학후배인 나는 이 교수에게 ‘더 이상 쓰지말라. 한 권으로 족하다’고 충고했는데 이번 출판을 앞두고는 “계속 더 쓰시라”면서 격려했다는 것. 저자의 80여세 나이와 건강을 고려한 권고였다.
김 교수는 말미에 “이것이 내가 교민과 함께하는 마지막 평론”이라고 말해 이·김 두 교수가 모두 교민 곁을 떠나가는 인상을 주었다. “이 교수가 다음 수필을 또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도 인식돼 참석자들은 순간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김 교수는 이 교수 수필의 4개 요소를 밝혔다. "문학이 원래 그렇지만 그의 글에는 향수가 짙다. 해학적이다. 일상 주변의 일도 소재로 삼는다."
“허무주의자인 이 교수가 인생 80을 살면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분야는 서예(붓글씨), 전공분야인 교육학·심리학, 수필 같은 작문실력, 색소폰 연주 순서”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21번째 저서가 나올까요? 참석자들은 궁금한 듯 물었다. www.koreatimes.net/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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