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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김정훈 英 오페라무대서 맹활약
로열하우스 '라보엠'서 주연으로 출연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Dec 06 2022 09:23 AM
10년 전 베르디 콩쿠르서 우승한 실력파
【LA】 한국인 테너 김정훈(34·사진)씨가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보엠’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꿈을 이뤘다.
김씨는 런던 코번트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지난 13일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라보엠’의 시인 ‘로돌포’ 역으로 출연했다.
‘라보엠’은 1830년대 프랑스 파리 변두리에서 펼쳐지는 가난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작품으로, ‘로돌포’는 여주인공 미미의 상대역이다.
김씨는 “‘라보엠’의 ‘로돌포’는 테너에겐 상징적인 역할이라 감격스럽다”며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 유명 테너들이 모두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이 역할로 공연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7월엔 영국 로열앨버트홀에서 개최된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프롬스의 개막무대에 베이스 심기환씨와 함께 서기도 했다.
그는 2015년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으로 로열오페라하우스와 인연을 맺었다. 김씨는 “매년 700명쯤 지원해서 5명이 뽑히는데 전무후무하게 오디션 없이 특채로 선발됐다”며 “그 이후론 기획사에 소속돼서 로열오페라하우스 뿐 아니라 유럽 다른 극장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서울대 성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2년 이탈리아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아시아계 최초이자 최연소로 우승했고 2014년 제50회 프랑스 툴루즈 콩쿠르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가 성악을 시작한 것은 20세 때였다.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하던 이과생이었는데 19세 때 목소리가 바뀌면서 진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1학년 때부터 국제 콩쿠르를 다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의기소침하다가 어머니와 지금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소프라노 이혜지)가 많이 응원해줘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콩쿠르 우승 뒤엔 서울시향 등과 여러 차례 함께 무대에 섰다. 같은 대학에서 만난 부인도 로열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로 합격해서 현재 런던에서 활동 중이다.
김씨는 내년 2월엔 런던 사우스뱅크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파우스트의 겁벌‘을 무대에 올린다. 주인공 ’파우스트‘역이다. www.koreatimes.net/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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