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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압제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17>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08 2023 02:23 PM
제17화 은혜와 압제
삽화 Milo Winter
하루는 북풍과 태양이 누가 세력이 많은가 서로 다툴 쯤에, 한 행인이 솜두루마기를 입고 지나가거늘, 바람과 햇볕은 그 두루마기 벗기기 내기를 하자고 했다. 북풍이 있는 힘을 다해 불매, 행인의 두루마기가 불려날아갈듯 하더니 그 사람이 옷고름을 단단히 잡아매고 두 손으로 옷자락을 붙들매, 바람이 더 불수록 벗길 수가 없는지라. 태양이 바람을 재우고 구름을 물리치며 더운 볕을 내려 쬐이매, 행인이 더워서 두루마기를 벗어버리니, 북풍이 태양의 권력을 탄복하더라.
인심을 얻으려면 압제의 찬 바람보다 은혜로운 따뜻한 기운이 더 낫다.
윤경남의 해석
은혜와 압제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와 같다.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있듯이, 은혜를 베푸는 이가 있으면 배신을 일삼는 악의 세력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권력은 결코 위협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햇빛과 같은 예수님의 평범한 진리가 종파 간의 갈등과 박해로 인해 인간을 손상해선 안되며, 승리의 빛으로 적의 그림자를 물리칠 수있다는 신념을 주는 우화이다.
윤치호의 생각
“일본이 무력으로 억압하려 하지만, 역사는 통치자 위에 주님이 계신것을 믿는다.”- 1919년3월9일.
“베를린 광장에서 외국서적들을 불태웠다.아인슈타인은 독일시민권을 박탈 당했다. 진시황은 2300년전에 유교서적을 불태워 만년을 누릴줄 알았으나 곧 멸망했다. 일본이 조선의 서적들을 찢어 발기는데, 일본인을 좋아 할 수가 있갰는가.”- 1933년 5월 16일.
잔악무도한 히틀러가 패전한 프랑스에게 강요한 평화 조건은 1919년에 클레망소와 로이드 조지수상이 독일에게 부과했던 평화 조건처럼 보복적이고 샤일록 같이 가혹한 것이다. 히틀러의 비정함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나는 로이드 조지가 지금까지 살아서 무자비했던 베르사유조약이 한 짓을 똑똑히 보게 되어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클레망소도 살아서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받아야 하고, 진정한 평화란 오직 보복이 끝나야 시작된다는 영원한 진리를 배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1940년6월25일
“日鮮融和政策일본과조선 융화정책의 바탕은 기만이다.”-1921년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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