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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부처님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Feb 20 2023 09:23 PM
제21화 나무꾼과 부처님
▲ 1908년발행당시의 원문 '나무꾼과 부처님'.
나무꾼들이 산에 올라가 나무를 하다가 한 아이가 도끼를 잃고 찾지 못하매, 그 근처 절에 가서 부처님께 빌고 찾아달라자 하여 여러 아이들이 그 절을 향하여 가다가 중도에 그 절의 중 몇이 내려오거늘, 나무꾼이 어디 가느냐 물으니,
중의 대답이, “어제 밤에 절에 도적이 들어 불기(佛器;부처에게 공양할때 쓰는그릇)를 잃어버렸기에, 원님께 가서 찾아달라고 사정하러간다.”하는지라.
도끼를 잃은 나무꾼이 말하기를, “절에서 잃어버린 그릇도 찾지못하는 부처가 남의 도끼인들 찾아줄 수있겠나?” 하고, 헤어져 가버리더라.
윤경남의 해석
나무꾼이 자신의 도끼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자신의 주권을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다시 찾으려는 방법 또한 안일하다.
개인이나 국가나 주권을 잃고 남의 탓이나 한다고 해서 강탈당한 것을 내 손에 쥐어줄 사람은 아무 데도 없다. 세상에 믿을 것은 자주적인 능력과 믿음 외엔 아무것도 없기때문이다.
윤치호의 생각
“일전에 예종석씨가 나에게 아세아협회를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 군부와 줄이 닿아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에게 이 협회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아시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조선인들이 이 조직을 결성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자기 나라도 스스로 경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아시아인들에 의한 아시아를 경영하자고 주장하는가.’하고.”-윤치호일기1933년7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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