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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은행 폰지 소송 12억 불 합의
미국 금융그룹 70억 불 사기 관여 혐의
- 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
- Feb 27 2023 02:53 PM
"잘못 없지만 혼란 피하고자" 주장
◆ 70억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 혐의로 체포된 앨런 스탠포드가 2009년 6월25일 재판을 받기 위해 연방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TD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 관련 소송 합의금으로 12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폰지(Ponzi) 사기는 실제 사업을 통한 이윤 창출 없이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이다.
1920년대 미국에서 막대한 투자배당을 약속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됐다.
TD은행은 10여년 전 발생한 미국 스탠포드 파이낸셜 그룹의 70억 달러 규모의 폰지 사기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왔다. TD가 과테말라 앤티가에 있는 스탠포드 인터내셔널뱅크의 은행 업무를 대리하면서 사기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인터내셔널뱅크의 랄프 재니 법정관리인에 따르면 TD은행 외에도 HSBC 홀딩스는 4천만 달러, 휴스턴은행으로 알려진 인디펜던트 뱅크그룹은 1억 달러를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으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스탠포드 파이낸셜 그룹을 운영했던 앨런 스탠포드가 앤티가의 스탠포드 인터내셔널뱅크를 통해 양도성예금증서를 수천 명의 투자자에게 팔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히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한때 억만장자였던 스탠포드는 카리브해와 휴스턴, 마이애미에 별장을 갖고 호화로운 생활을 해오다 2012년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징역 11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TD은행은 27일 합의금 지급에는 동의했지만 사기와 관련해 어떠한 책임이나 잘못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은행 측은 다만 장기간 소송 절차를 진행하는데 따른 투자자 혼란과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이같이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내셔널뱅크 애널리스트 가브리엘 드셰인은 이번 합의로 TD은행이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자본 완충액 수준을 밑돌 수 있지만 합의금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주식을 팔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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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