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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서 열차충돌 36명 사망·85명 부상
'축제 귀갓길이 비극의 밤으로'...탈선·화재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r 01 2023 09:45 AM
승객들 튕겨져 나가...가방으로 창문 깨고 탈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한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 템피에서 1일 구조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그리스 중부에서 지난 28일 기차 2대가 충돌해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자정이 조금 안 된 시각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가 정면충돌해 여객 열차의 일부 객차가 탈선하고 불이 붙었다.
여객 열차는 수도 아테네에서 출발해 북부 제2 도시 테살로니키를 향하고 있었으며, 승객 약 350명과 직원 약 20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 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여객 열차는 지하터널을 막 벗어나 고속으로 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돌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현재까지 36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은 강력한 충격 때문에 객차의 차창 밖으로 튕겨 나갔다.
현재 66명이 병원에 입원 중인데, 6명은 집중치료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당국자들은 테살로니키를 향하던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상당수는 긴 주말 기간 축제를 즐기고 돌아오던 대학생들이었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두 열차의 충돌이 너무 심각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구급차 수십 대가 투입됐으며, 화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근 병원에 비상경보를 발령했다고 덧붙였다.
구조대원들은 "대부분의 부상자가 머리를 다치거나 팔, 다리 골절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잔해더미 아래 있다"고 전했다.
두 열차가 어떤 경위로 정면충돌하게 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열차의 네 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다는 10대 승객은 "사고 당시 급제동이 걸리는 것이 느껴졌고 불꽃이 튀면서 열차가 급정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탄 칸은 탈선하지 않았지만 앞 차량들이 탈선해 부서졌다"며 "첫 칸에서는 불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창을 가방으로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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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