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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의 실수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26>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0 2023 01:32 PM
제26화 나귀의 실수
삽화 Milo Winter
한 사람이 나귀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를 두었더니, 나귀가 본즉 강아지는 아무 재주도 없이 주인 앞에서 꼬리나 치고 뛰기나 하면서 좋은 음식을 얻어 먹고 주인의 귀염을 받거늘, 나귀 생각에, “나도 강아지 하는 대로 하리라.” 하고, 하루는 그 주인 앞에 가서 꼬리를 저으며 강아지 흉내를 내다가, 주인이 웃는 것을 보고, 더 담대하게 주둥이를 주인의 귀에 대고 힘껏 한번 울고, 앞발을 주인 어깨에 얹고 뒷발은 주인 무릎 위에 놓으려하거늘
주인이 놀라 하인을 불러 채찍으로 때려 마구로 몰아 넣거늘,나귀가 탄식하며 하는 말이, “자기가 맡은 직분은 버리고 남의 흉내만 내는 놈은 채찍이 마땅하지”하더라.
윤경남의 해석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언행은 삼가자. 서투르고 시시한 말장난은 농담이라 할 수 없다. 나귀가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는 것이 더 낫다.
“좀 살만하니까 불안해진 벼락부자의 자기파괴를 막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동화속에서처럼 자정을 알리는 종을 쳐서 신데렐라를 원래의 가난한 모습으로 돌려보내는 마술을 부리는 것이고, 둘째는 새로이 열린 미래에 눈을 뜨고 그 도전에 과감히 대응하는 보다 현실적 해결방법이다.”
(벼락부자의 자기 파괴: 윤창구수필집 <뱀의 발> p.18)
윤치호의 생각
“최린씨가 주선한 원탁회의는 실패했다. 장덕수와 조병옥은 원탁회의 덫에 걸려 들었다. 일본은 조선을 영국과 동등한 자격을 가진 스코틀랜드같이 대우하기를 바란다. 절대로 주종관계인 영국과 아일랜드같이 차별대우 하면 안된다.”- 1943년3월1일
“조병식대감이 일본황태자 결혼식에 특사로 참석했는데,징을 박은 구두를 신고 마루 바닥을 손상시켜서 호텔종업원에게 쫓겨날뻔 했다,조병식 대감이 커다란 갓을 쓴 채 연미복을 입고 연회장에 들어서는 모습은 틀림없이 좋은 구경거리 였을 것이다. 조병식 대감은 조선에 돌아오자마자 황제를 설득해 수놓은 비단옷을 입는 신분, 수놓지 않은 비단옷을 입는 신분, 무명옷만 입어야 하는 신분을 규정하는 일종의 사치금지법을 제정하게 만들었다. 그 법은 갓을 쓰고 연미복 입는 것도 허용할 것 같다!” - 1900년1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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