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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항아리와 주셕항아리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27>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16 2023 08:40 PM
제27화 질항아리와 주셕항아리
삽화 Milo Winter
한 번은 장마에 강물이 창일(漲溢:물이불어넘침)하여 질 항아리와 주석 항아리가 떠내겨 가고 있었다. 그때 주석 항아리가 질 항아리를 보고,
“여보, 노형과 내가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니 우리 같이 갑시다.”
질 항아리가 대답하되,
“말씀은 고맙소만, 노형과 내 성품이 달라서 서로 마주치면
내가 결단나니 따로 놉시다” 하더라.
조선 사람이 강한 나라 사람하고 동사 하려면 이 질 항아리가
한 말을 생각하라.
윤경남의 해석
통합을 상징하는 두 개의 항아리가 무의식의 강물 위에서 안전을 갈구하는 모습같다. 이렇게 위기의 상황에서 내 무의식이 성숙한 교우관계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동등한 행위와 요구를 전제해야할 것이다.
윤치호의 생각
“알렌 박사는 스티븐스 씨의 건강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야시 공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스 씨를 너무 힘들게 일 시키지 마세요. 동양을 겁박하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키플링(Kipling)의 민요 ‘동과 서는 서로 합칠 수 없다’를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때로는 조선이 자신의 것을 갖게 하십시요.’”- 1905년6월14일
“진시황은 힘으로 중국을 통일했으나 흡수당한 약소국가들은 비록 가난했지만 통합을 거부했다. 유렵의 강대국이 통합하면 작은 나라들은 행복해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각주가 연합하여 합중국을 이루고 있다.”- 1939년1월6일
“아주 잘생긴 어떤 러시아 왕자가 말하기를:
‘미국 사람들은 러시아 사람을 짐승 같다고 생각하고, 러시아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을 천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짐승과 천사는 서로 속이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정치와 정치가가 있는 한 세상에는 행복이 없습니다.’”-윤치호일기1893.9월27일 시카고 박람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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