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주간한국
꼬리 없는 여우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28>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23 2023 08:03 PM
제28화 꼬리 없는 여우
여우 한 놈이 함정에 빠졌다가 나오느라고 꼬리를 잃은지라.
남에게 웃음거리가 될줄 알고, 꾀를 내어 여러 여우 회중 앞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 했다.
첫째는 꼬리가 쓸데 없음을 말하고, 둘째는 여우 꼬리가 위생에 방해 됨을 말한 후, 다같이 꼬리를 베어버리자고 말했다.
회중이 당황하여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 보기만 하거늘, 그 중에 늙은 여우가 나서서 말하기를,
“나도 꼬리를 잃어버렸다면 저 친구같이 말하겠소만 나는 꼬리가 있으니 아직 그대로 지내겠소”하더라.
삽화 Milo Winter
윤경남의 해석
정신적인 약점을 가진 사람이 그 콤플렉스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해야 속이 풀리는 것이 ‘꼬리 잘린 여우의 근성’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자신을 기만 하는 친구의 충고는 믿어선 안된다는 교훈이다.
윤치호의 생각
“흑인 소년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데 한 소년이 바다에 빠졌다. 나이 많은 흑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는 익사해 버렸을 것이다. 한 구경꾼이 칭찬하는듯이 그 엉클 모세(Uncle Mose)에게 “그애가 당신 아들이오?”하고 물었다. “아닙니다, 주인님, 하지만 그애가 미끼를 모두 자기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있거든요!”라고 그 노인이 말했다.”
“ 일본이 불쌍한 조선을 개혁하려고 하는 동기는 그 소년을 구한 엉클 모세만큼이나 무심해 보인다.”-1894년12월10일.
www.koreatimes.net/주간한국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