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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2040까지 탄소배출 ‘0’ 목표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환경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02 2023 01:38 PM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는 지구의 평균 온도를 올려 기후 재앙을 초래한다는 것은 이제 정설이다. 학자들의 99.9퍼센트가 동의하는 결론이다. 그래서 과학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양을 2010년 보다 45%를 줄여야 지구 평균기온을 1.5도 안에서 묶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도 지속적인 감축 노력으로 2050년에는 순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활등으로 만들어 내는 탄소와 흡수해서 대기중에서 제거하는 양이 같아지는 것이 넷 제로다.
다행히도 토론토 시는 세계적인 감축의무 사항보다 10년 먼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토론토는 4월 19일, 2021년부터 준비해온 토론토 변혁 넷제로 기후실천계획(TransformTO Net Zero Climate Action Strategy)을 발표했다.
토론토 시의 탄소배출양은 전세계 평균과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세계의 탄소배출양은 2010년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고 최근 몇 년 간에도 증가율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토론토는 1990년 이후 꾸준히 탄소배출을 줄여 왔다. 1990년에는 24메가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나 2010년에 18메가톤, 2020년에는 14메가톤을 배출했다. 팬데믹 영향으로 횡보를 하고 있으나 토론토 시는 2030년에 8메가톤, 2040년에는 0에 거의 근접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토론토 시에 사는 것 만으로도 시민들은 2040년이면 탄소배출을 거의 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토론토의 가장 큰 탄소배출원은 빌딩이나 주택 등의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 사용이다. 전체 탄소배출의 58%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자동차 운행 등이 33%, 나머지는 쓰레기 운송과 매립에서 나오는 메탄 발생 등이 9%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는 화석 연료를 태워서 전력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온타리오의 경우 절반 이상이 핵 발전으로 충당되고 나머지는 수력, 풍력 등이 메우고 있어 탄소배출 자체는 아주 적은 편이다. 핵발전으로 만들어 낸 전력은 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으나 기업체들의 규제 조건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준은 충족하지 못한다. 핵폐기물이 여전히 환경에 많은 위험을 주고 있고 발전소 운영에도 작은 가능성이지만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핵발전을 통해 나온 전기로 만들어진 제품을 EU 등에 수출하는 것은 까다로울 수 있으나 온타리오는 다행히 전기의 상당 양이 수력(24%)과 풍력(8%)이라는 신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는 무역에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천혜의 수력발전의 도움으로 토론토는 이미 90년 탄소배출 정점을 찍었고 이후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탄소를 줄여와 시민들이 피부에 느낄 만큼 긴급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남은 탄소배출원을 줄이는 것은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토론토 등 도시민의 대다수 가정은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태워 난방을 하고 따뜻한 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전기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건물들에게 난방을 공급해 왔다. 지금도 이러한 가격차이로 인해 전기로 난방을 하는 집은 저렴한 천연가스 난방으로 바꾸려고 많은 돈을 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로 히트펌프라는 전기로만 작동되는 냉난방기가 보급되고 있다. 히트펌프는 에어컨디셔너의 냉매를 반대로 돌려 외부의 열을 집안으로 가져오고 집안의 냉기를 밖으로 빼내는, 에어컨과 정반대의 기술이다. 이는 열을 만들어 내는 장치인 전기히터나 천연가스 난방기(furnace)에 비해 30-40%의 에너지로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자세한 내용은 히트펌프 전문가와 의논해야 하나 토론토 시는 기존의 천연가스 난방을 히트펌프로 교체할 때 주 정부 리베이트 5천달러와 함께 추가 리베이트를 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정필립 | 토론토 생태희망연대 대표
prime94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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