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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의대에 가려면 <4>
이창근 의대입시 컨설턴트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08 2023 02:37 PM
입시, 성공하려면 소통기술이 좋아야 한다
자녀의 의대입시를 바라는 학부모님들과 대화를 해보면, 많은 학생들이 과학과 수학에 체계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과학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학부모님들이 많았다. 틀린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체계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의사소통의 기술습득이다. 특히 영어구사 능력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의대가 a high level of English proficiency 를 요구한다고 공개적으로 기재해 놓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정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이 있어야 의료진과 환자들과의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어의 말하기, 읽기, 쓰기를 보다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복만이 답이다. 항상 영어대화를 시도하고, public speaking 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최대한 많이 public speaking 을 연습해야 한다.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여러가지의 백그라운드가 있다. 수학이나 과학 외에도 영어,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음악 등등… 모든 학생들이 이과분야에서 늘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이는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MCAT 시험결과를 봐도 알 수 있다. 토론토 대학에서 매년 공유하는 합격생들의 MCAT의 평균점수를 확인해봐도 모든 학생들이 과학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고 의대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는 받아야 한다.
눈여겨볼 점은 MCAT 시험에서 영어 속독/독해부문 점수가 과학점수와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MCAT의 영어 속독/독해 능력 부분이 정말 어렵게 느껴졌다.
MCAT 의 영어문제 섹션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학생들도 고생을 하는 부분인데 이민을 온 학생들에게는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만약 필자가 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의대에 지원할 수 있다면 고교 때부터 더 많은 시간을 영어 구사능력에 체계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이 맥마스터 의대의 경우는 아예 MCAT 의 과학/수학 관련 점수를 입시평가에서 배재해 온지 오래다. 즉 입시를 위해서 MCAT 시험은 필수지만, 전체 점수 중에 오직 영어점수만 입시평가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영어의 말하기, 읽기, 쓰기를 보다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복만이 답이다. 부끄러워도 영어대화를 항상 시도하고, public speaking 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의대생이나 레지던트가 되면 청중들 앞에서 말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따라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최대한 많이 public speaking 을 연습해야 한다.
읽기의 경우Times 나 The Economist 같은 저널 수준의 글을 평소에 틈틈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 훗날 MCAT 영어파트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쓰기의 경우 학교에서 주는 과제들을 잘 활용하여 essay writing 을 부지런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개선할 수 있다. 덧붙여 고교생활 동안 SAT를 준비해 보는 것도 영어의 읽기와 쓰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의사소통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부분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제스처나 침묵과 같은 의사소통의 기술은 때때로 언어 소통보다 더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 환자가 고민을 토로할 때 환자의 눈높이에서 때때로 침묵을 지키며 경청을 하는 자세는 환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타고난 것이 아니더라도 사회 경험을 통하여 충분히 쌓을 수 있다. 일자리나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보다 고민을 가진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보라. 만나서 대화하고 경청하는 것이 반복이 되다보면 훗날 어떤 환자들을 만나더라도 공손하게 대화하고 경청을 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근 Maison Lee (Dr.)
의대입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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