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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발사 '버진 오빗' 역사 속으로
기대 모았으나 경영난에 폐업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4 2023 02:19 PM
◆버진 오빗의 인공위성 로켓. 이 회사는 경영난으로 결국 6년만에 문을 닫는다.
영국 버진그룹 계열의 위성발사업체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설립 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버진 오빗은 남은 자산을 모두 팔아 청산하고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버진 오빗은 지난달 4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산 매각은 24일 법원 심리를 거쳐 승인이 나는 대로 이뤄지며, 이른 시일 내에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버진 오빗의 남은 자산 가치는 3,640만 달러 규모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주요 설비는 경매에서 1,600만 달러에 낙찰됐다.
공중 위성 발사 용도로 개조된 항공기 보잉-747 '코스믹 걸'은 1,700만 달러를 받고 우주·항공기업 스트라토론치에 팔릴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모하비에 있는 발사장 부지는 로켓 엔진과 우주선을 만드는 스타트업인 '론처'에 매각된다.
핵심 자산인 로켓 엔진 '론처원(LauncherOne)'은 경매가 성사되지 않아 추후 청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버진 오빗은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017년 설립한 회사다. 버진그룹의 우주관광기업 '버진 갤럭틱' 내에 있던 사업 부문이 분사됐다.
이 회사는 개조한 보잉-747기를 이용해 3만5천∼4만5천 피트(1만1천∼1만4천m)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1년 1월 공중에서 발사한 위성이 처음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같은 해 나스닥 우회 상장 시 기업 가치가 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인공위성 발사가 몇 차례 이뤄지지 못하고,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시도한 발사가 실패하자 투자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려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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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