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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50m 상공서 문 열려
"비행기 폭발하는 줄"...탑승객 기절·비명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6 2023 08:12 AM
30대 남성 문 열고 뛰어내리려고 시도
◆26일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문이 열린 채 계류장에서 대기 중이다.
【대구】 "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 비행기 사고로 이렇게 죽는 거구나 싶었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에 탔던 승객은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객 197명이 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약 8분간 비행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추락한 승객은 없었으나, 사고 당시 기내는 비명과 울음소리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 거주 이모(30)씨는 이날 오전 11시49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내부에서 여객기 좌측 3번째 비상 출입문을 갑자기 열었다. 착륙을 알리는 기내방송이 나온 후였다. 이씨가 문을 열었을 때 여객기는 지상으로부터 250m 상공에 있는 상태였다.
탑승객 중 한 명은 "도착 10분 전쯤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좌측 중간에 있는 문이 열렸다"며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에어컨과 송풍기로 보이는 곳에서 순식간에 먼지가 나와서 비행기 내부가 뿌옇게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린 문 쪽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기절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으로 승객 중에 의료진이 있냐고 찾았고 사람들은 뛰어다니고 난리였다"고 전했다.
다른 탑승객들은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귀가 찢어질 듯한 통증과 함께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착륙을 시도해 '쾅'하는 소리를 냈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하자 승무원들이 남자들한테 도와달라고 외치고 주변에서 다 달라붙어서 그 남성을 비행기 안으로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낮 12시45분 도착 예정이었던 이 여객기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7명의 승객과 기장 등 승무원 6명 등 203명이 탑승 중이었다.
비행 중 문을 연 이씨는 착륙 직후 대구공항경찰에 붙잡혀 대구동부경찰서로 이송돼 조사 중이다.
제주에 거주하는 이씨는 키 180㎝에 몸무게 100kg 정도의 건장한 체격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음주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문을 열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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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