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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까지

권천학 시인·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Updated -- May 29 2023 09:00 PM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May 29 2023 09:47 AM


동백(冬栢)이 진다.

그 진초록의 도톰하고 윤기 나는 잎 사이에 새빨간 꽃송이를 다문다문 달고 있는 동백.

동백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가슴의 흙 한 삽씩을 떠내고 꽃송이 한 개씩 콕콕 박는 느낌이다.

오동도의 바닷가에 즐비한 동백숲. 하와이의 해변 곳곳에 피어있던 동백... 그 새빨간 빛깔이 초록바다와 보색이 되어 잘 어울리는 듯하다. 매운 해풍을 견뎌내느라 잎도 꽃도 튼실한지 모를 일이다. 바닷가의 햇볕과 짭짤한 해풍에 살을 올리고 반들반들 윤기를 내며 사철을 난다. 

이때쯤이면 오동도의 동백도 질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져버렸을지도 모른다. 아마 지금쯤 하와이에도 동백이 피어있을지, 어쩌면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긴 밴쿠버 정원에도 동백이 있었다.

동백이 지는 철이 되니 두고 온 선운사 동백의 안부가 더 궁금하다.

차라리 다 주어 보낼걸

있는 대로 다 놓아버릴걸

더는 나아가지 못할 이곳에서야

목숨마저 떼어 보낼걸

 

온 날 온 밤을 붉은 몸살로 지새워도

핏빛 그 한마디 주어 보낼걸

 

언약의 말씀에 배어있는 찬바람도 함께

씻어 보낼걸

  • <선운사 동백>

고창의 선운사는 한국동백의 북방한계선이다. 대웅전 오른쪽 뒤편으로 홑꽃의 동백숲이 울울하다. 홑동백은 겹동백에 비해서 고졸(古拙)한 맛이 있어 좋다.

오래전 이미자씨의 대중가요 ‘동백아가씨’가 유행했었다. 그와는 달리 클래식 뮤직으로도 되살아났다. 주세페 베르디의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이태리어로 ‘방황하는 여인’ 또는 ‘길을 잃은 여인’이란 뜻이라고 한다.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의 내용을 보면 대중가요 ‘동백아가씨’와 딱 맞는 멜로 드라마이다. 눈물샘을 자극하며 가슴을 애리게 하는 한 편의 멜로드라마로, 순수문학이나 고급 음악에 어울리지 않을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오페라가 되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아, 그이인가’를 들으며 잠시 묵상한다.

알렉산더 듀마는 작가 지망생이었던 청년시절에 한때 사교계의 여성 마리 뒤플레시에게 첫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진다. 마리는 사교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여성이었다. 마리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가짜사랑이라고 생각, 받아들이지 않았다. 화류계생활로 병든 몸과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면서도 끈질긴 애정공세에 빠져들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한다.

듀마는 작가가 된 후에 자신의 그 짧고도 슬픈 사랑의 경험을 1848년, ‘동백꽃 여인’이라는 소설로 발표한다.

당시의 사교계 여성들은 가슴에 흰동백을 꽂고 다녔다. ‘동백꽃 여인’이라는 소설제목도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런가하면, 사교계 여성이 생리 중일 때는 붉은 동백을 꽂아 표시를 했다고 한다. 19세기의 유럽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그 소설은 그다지 알려지지 못했다. 그렇고 그런 대중소설이었기 때문이어서 그랬을 거란 생각이다. 시선을 끌기위해서 이번엔 희곡으로 만들어 연극무대에 올려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다시 베르디가 3막짜리 오페라 ‘La Traviata’로 만들었다.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어로 ‘방황하는 여인’ 또는 ‘길 잃은 여인’이라고 한다. 드디어 대중소설속의 동백꽃이 오페라에 옮겨져서 세계인의 가슴에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 소설이 한국에서는 한때 ‘춘희(椿嬉)’로 알려졌다. Camellia(동백)를 Cedrela(참죽나무)로 번역한 일본의 오역(誤譯)을 그대로 받아들인 탓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축배의 노래’로 활기차고 밝은 1막과는 달리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빠져들어 애달팠던 ‘아, 그이인가’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다.

뭇남성의 연인으로 사교계를 주름잡으면서도 폐병으로 시들어가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찾아온 사랑마저 완성하지 못한 마리 뒤플레시.

‘사랑하는 당신의 딸에게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한 여인의 희생이 있다고 전해주세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달라고 찾아온 애인의 아버지에게 하던 마지막 처절한 울부짖음이 이 계절에 지는 동백을 떠올리게 하는 비올레타.

지금은 스땅달, 에밀졸라, 베를리오즈, 하이네 등의 문화예술인들이 잠들어있는 파리의 몽마르트 북부에 있는 묘지의 한 곳에 잠들어 있다.

사랑의 한(恨) 때문인지 동백은 끊임없이 피어나고, 이 봄, 비올레타가 가슴에 꽂았던 동백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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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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