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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자청' 성전환 선수가 우승
강원 도민체전 자전거 여성부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Jun 03 2023 10:59 AM
"성소수자 경기참여 문제 해결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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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1부 경기에서 나화린(철원·맨 앞)이 역주하고 있다.
성전환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공식경기에 출전한 나화린(철원)이 우승했다. 그러나 많은 논란이 뛰따랐다.
나 선수는 3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여자일반1부 경기에 출전, 강릉과 춘천 대표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330m 트랙 3바퀴를 돌며 줄곧 선두를 지켰다.
경기 직후 그는 경쟁했던 선수들에게 다가가 음료를 건네주면서 위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혹시 내가 출전했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이 기권하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이 생겨 2시간밖에 못 잤다"고 말했다.
"8년 전보다 여성부 기량이 높아져 예상보다 힘든 경기를 펼쳤다. 사실 논란을 만들고자 출전을 결심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 자체가 즐거웠다. 모든 경기에 참가해서 가장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논란을 자초하겠다"고 말한 것은 성소수자가 공인경기에 출전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뜻이다. 이제까지는 사회가 이들 용납에 인색, 각종 대회마다 규정이 달라 혼선을 빚었다.
그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일반1부 스크래치 경기에도 출전한다.
앞서 1일 나화린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성전환 여성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공식 경기출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과 경기 임원들은 "나선수처럼 남자였다가 여자가 된 경우 기량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어떤 대책이 없으면 그들이 항상 상위 성적을 휩쓸 것이고 순수 여성선수들은 출전을 주저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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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