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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사랑방 프로젝트 ‘인연’ 성료
전통무와 판소리의 콜라보 공연
- 이로사 편집위원 (gm@koreatimes.net)
- Jun 05 2023 08:52 AM
◆창작무용 '공존' 작품공연에서 김희린 단장이 주발춤을 추고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이다.
지난 3일(토) 다운타운의 Alumnae Theatre에서 나빌레라한국공연예술진흥원(NKPAD)이 주최한 두 번째 '사랑방 프로젝트: 인연'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의 주제 ‘인연’은 한국무용과 판소리가 콜라보한 공존의 무대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으며 한국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다. 또한 유서깊은 옛 소방서 건물을 개조한 공연장은 지난해 스튜디오 무대보다 한층 더 격을 높여주었다.
첫 무대에는 진흥원 산하 토론토한국무용컴퍼니(TKDC) 단원들의 장고춤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백지현(진흥원 수석 아티스트)씨의 부채춤과 김희린 단장의 선입무가 선보였다.
선입무는 부채산조춤 특유의 즉흥적인 허튼 가락과 섬세한 춤선으로 이뤄져 인위적인 기교보다는 자연스런 호흡으로 맺고 푸는 표현기법으로 마음에 품은 인연을 그리며 인연의 만남과 설레임을 표현한 작품이었다. 이번 콜라보 공연에서 이상아씨는 판소리 춘향가 중 유명한 ‘사랑가’를 불러 관객들의 박수 세레를 받았다.
판소리 중의 구수한 입담과 관객이 함께 추임새 장단을 맞추는 쌍방향 소통의 공연으로 서양의 고전음악 공연과는 달리 흥을 나누는 우리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공존작품의 2부에서 춤사위를 펼치고 있는 김희린(가운데) 단장과 판소리 전문가 이상아(오른쪽)씨의 구음 소리, 백지현(뒷편)씨의 삼고무가 '정중동'의 미를 표출하고 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공존’은 세 명의 전통예술인들이 협연한 무대로 김희린 단장의 한국무용과 백지현씨의 삼고무, 이상아씨의 구음과 소리가 창작예술의 혼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작품은 “‘연’이라는 의미의 상징으로 주발 소리로 시작하여 시공간의 밥그릇 안에 우리 삶에서 꼭 만나야 하는 인연의 에너지를 모으고, 구음의 울림을 매개체로 주발춤과 함께 인생의 사연 많은 인연을 담아가는 다양한 에너지와 감정을 역동적인 움직으로 표출해냈다”며 “혼란에서 오는 치유를 춤으로 녹여주고 축원해준 작품”이라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특히 이 작품은 최소한의 악기인 북장단과 구음소리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주발을 머리에 얹고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고취시키는 많은 수련과 내공이 쌓여 있는 작품으로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이 공존했다.
이번 공연의 세 주역으로 김희린 단장은 숭의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여 김숙자류 도살풀이 사사, 이매방류 살풀이 사사, 현재는 나빌레라진흥원과 토론토한국무용컴퍼니(TKDC)의 예술감독이다.
백지현씨는 리틀엔젤스 출신으로 선화예중고와 상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 현재 진흥원과 무용컴퍼니의 수석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판소리 이상아씨는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토론토대학교 민족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재원이다. 현재 토론토판소리연구회 예술감독으로 우리 전통음악을 전하는 젊은 한국음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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