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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가 방울 달기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38>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04 2023 09:54 AM
제38화 생쥐가 방울 달기
삽화Milo Winter
어떤 큰 집에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있어서 쥐가 멸종할 지경이 된지라. 쥐들이 비밀히 종회宗會를 열고 그 고양이를 없애거나 피할 도리를 강구할 때 의론이 분분한 중에, 가장 어린 생쥐 하나가 나서서 회장을 부르고 동의하되, “그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으면 그놈이 꼼짝만 하여도 딸랑 할터이니 우리는 그 때를 맞추어 피하는 것이 상책이겠소.”하자, 회중이 크게 기뻐하여 손벽을 치며 갈채하거늘, 그 중에 늙은 쥐 한 마리가 수염을 쓰다듬으며 하는 말이, “저 어린 친구의 계책이 좋기는 좋소만, 누가 가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런지, 갈 사람 있거든 손 드시오.”하매, 회중이 아무말 못하고 다 헤어지더라.
윤경남의 해석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완수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人間.機械.小數點인간.기계.소수점:대체로 실제적 생산이나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국가 경제 또는 기업체의 업무를 기획하는 경우에 범하기 쉬운 잘못은, 인간과 기계의 능력을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는 것과 기술적 대안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창의력, 기계의 적응력, 기술의 비약 가능성을 빼어 버리면 남는 것이라고는 추상적 숫자일 뿐이다. 이러한 숫자의 정밀도가 소수점 아래 더섯째 자리에까지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는 현실을 떠난 구름위에서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윤창구 수필집:뱀의 발 97 페이지>
윤치호의 생각
“삼개(마포)의 치안이 불안해도 자치경찰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도둑떼보다 경찰의 민폐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1898년5월2일
“하나님은 왜 모든 민족을 평등하게 창조 하지 않으셨나. 적자생존으로 참혹하게 다른 민족에게 전멸당하는 비극속에서도 불쌍한 인생들이 할일은 최선을 다 하는 것이고 왜 그런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하나님께 맡겨라. 내가 해야 할일과 사명은 조선사람들이 생존하기에 적합하도록 최선을 다하는것이다.”-1892년10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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