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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하인
윤치호 선집 우순소리 <39>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06 2023 09:11 AM
제39화 어리석은 하인
삽화 Crane
한 마누라님이 첫 닭이 울면 집안사람을 깨우는지라. 하인들이 단잠을 못 자고 따뜻한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싫어하여 그 닭을 없앴더니, 마누라님이 시간을 알 수 없으매, 늦을까 염려하여 하룻밤에 절반만 지나면 하인들을 깨우니 하인들이 마지 못하여 닭 한 마리를 사다 놓더라.
윤경남의 해석
게으름은 자신에게 형벌이 온다는 교훈. 그러므로 남에게 요청할 때는 카멜레온의 변신까지는 아니어도 심사숙고하고 나서 행동해야한다.
“고도로 정밀조정된 압력, 온도, 부피, 습도, 기타조건하에서도 생물은 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할 뿐이다.”(과기원소식 1982.6. 윤창구 수필집:뱀의 발 98 페이지)
윤치호의 생각
조선 정부는 “종(bell)”이라는 수단으로 서울 시민에게 낮 12시를 알리는데, 종종 가톨릭 시간대보다 몇 분 이르거나 늦다(그 ‘종’ 관리자가 경성전기회사 건물의 탑에 있는 시계를 보고 시간을 맞추기 때문에 이런 불일치가 발생한다).
궁궐에서는 황제가 요구하는 시간에 맞춰 시계들이 돌아간다. 그래서 낮 12시 정오 시각이 항상 오후 4시 쯤이나 때로는 자정이 되기도 한다. 참으로 경이로운, 작고 형편없는 나라이다.
...(중략)...
그런데, 에커 씨는 지난 10년 동안 조선이 주는 봉급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 악단은 조선의 악단이다. 그 공원은 조선의 공원이다. 관객은 대부분 조선인들이다. 에커 씨는 왜 도쿄 시간을 사용했을까? 유럽인의 노예근성이 동양인과 일을 할 때는 동양인의 정서를 산산이 부숴버리기때문이다.”-1906년.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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