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천년고도 '와르르' 무너지다
모로코에 강진, 사망자 1천 명 넘어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09 2023 11:09 AM
8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광장에 긴급히 대피한 주민들이 도로 위에 누워있다.
[마라케시=모로코] 8일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 무려 1천여 명이 사망했다.
모로코정부는 9일 사망자를 1,037명으로 집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역사적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으며 아틀라스 산맥 산간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진이 사람들이 잠든 밤 11시 일어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진원 깊이는 18.5km로 비교적 얕았다.
이번 지진은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동쪽으로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지중해와 대서양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지진당시의 상황을 담은 보안카메라 사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해 5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지난 2월의 참사 후 불과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자연재해가 벌어졌다. 마라케시에서 주민들이 광장에 나와 밤을 지새는 모습.
이날 지진으로 진앙과 가까운 마라케시를 비롯해 수도 라바트, 카사블랑카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다수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졌으며, 일가족 5명이 전원 희생된 경우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도심의 문화 유산들이 크게 피해를 받았다.
12세기에 건립,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 '마라케시의 지붕'이 무너졌다는 사진이 유포됐으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살았다.
모로코는 지질분류상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