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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나면서도 온정 나누다
한순복씨 유족 조의금 2만4천여 불 기부
- 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 Sep 18 2023 01:27 PM
고인의 유언 따라 자선단체·병원 등에 전쟁 때 남편 잃고 떡장사 하며 자녀 키워
◆12일 별세한 한순복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유언에 따라 조의금(2만4,210달러)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했다.
생전에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던 고 한순복 여사는 하늘에 가서도 이웃을 잊지 않았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족들은 2만4천여 달러 조의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고인의 성품을 닮은 아들·딸들은 혹시나 자랑으로 비칠까 본보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사양했다. 고인의 부음 소식을 본보에 알린 것도 지인들이었다.
평생을 조용하게, 토론토에서 40여 년 살면서 한 번도 인상 찌푸리는 일 없이 항상 웃으면서 모든 사람을 성심을 다해 대한 분.
100세를 1년 남겨놓고 별세한 한순복 여사의 한결같았던 숭고한 삶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50년 가까이 한씨와 친분을 유지했다는 김병선씨는 "고인은 평생 홀로 살면서 자녀 셋을 훌륭하게 키우는 등 모범적인 삶을 사셨다"며 "나이가 들어서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자신의 묘지, 장례비용 등 모든 것을 본인 스스로 준비할 정도로 철저했던 분"이라고 전했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은 고인은 한국전에서 남편을 잃은 뒤 떡장사를 하면서 삼남매를 돌봐 큰 딸은 간호사로, 둘째딸은 공무원으로, 막내아들은 교수로 키워냈다. 손주들도 병원장, 대기업 간부 등 모두들 명망있는 지위에 있지만 유족들이 하나같이 겸손하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하신 적 없이 존경스러운 삶을 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김상연 전 천주교 사목회장은 "1951년 고인이 남편을 잃었을 때 나이가 27살이었고 막내아들은 고작 3살이었다. 당시 재산이라고는 담요 한 장 밖에 없었는데 평생 갖은 고생을 다했음에도 삼남매를 훌륭하게 키운 분"이라며 "항상 조용하셨지만 남에게 베푸는 것을 자기 일처럼 헌신했던 분이다. 큰 사위가 고인을 평생 모셨을 정도로 온 가족이 화목했다. 돌아가시기 몇일 전까지도 보행기에 의지해 성당에 나올 정도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고 고인의 삶에 대해 전했다.
지난 15일 성김안드레아천주교회에서 고인의 장례식을 치른 유족들은 조의금 2만4,210달러 전액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각각 ▶자선단체 셰어라이프ShareLife 1만5천 달러 ▶노스욕 제너럴병원 5천 달러 ▶성김아드레아천주교회 3,210달러 ▶베이크레스트 요양원Baycrest Palliative Care에 1천 달러가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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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욱 기자 (press1@koreatimes.net)
전체 댓글
peacenjoy ( jchoi37**@gmail.com )
Sep, 19, 11:44 AM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천국에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