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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신학공부 하세요
김용출 목사(은퇴)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19 2023 08:01 AM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선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민11:29). 출애굽이후 광야의 험난한 여정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은 하늘을 찌를 정도였습니다. 물이 없다, 양식이 없다, 고기도 없다 하면서 백성들은 지도자 모세를 향하여 끊임없이 원망하고 불평하였습니다. 너무 힘이든 모세가 이번에는 하나님을 향하여 항의합니다. 하나님, 내가 이 백성을 잉태하였습니까, 왜 내가 이 무거운 짐을 지게하십니까 라고 말입니다(민11:11,12).
백성들의 그 모든 원망과 불평의 배후에는 신학의 부재가 있었습니다. 신학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40년 동안 광야를 배회하면서 신학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깨우치는데 그만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신8:3,4). 그 후에야 저들은 광야생활을 졸업하고 가나안 땅으로 진군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2023년, 가을학기, 카나다 신학교 신(편)입생 모집 광고를 내었습니다. 몇 분이 응모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차제에 이곳에 살고 계시는 많은 동포 분들이 신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씀을 감히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육신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육신은 아무리 먹이고 기르고 가꾸어도 70, 80년을 살면 끝입니다. 그 육신을 위해서는 모두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물질을 소모합니다. 그 다음은 무덤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육신입니다. 그러나 영혼은 그렇지 않습니다. 육신은 짧은 한 때의 이 땅에서의 삶으로 끝이 나지만 영혼은 불멸입니다.
영원입니다. 이 영원한 영혼을 위한 양식은 신학에 있습니다. 신학이라고 말했거니와 하나님의 말씀의 전부가 곧 신학입니다.
이 땅에는 수많은 크리스쳔이 있고 신학교가 있습니다. 카나다 신학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카나다 신학교는 정통신학을 가르치고 추구하는 신학교입니다. 왜 정통신학을 말하느냐 하면 오늘날 기독교의 쇠퇴가 바로 이 정통신학을 부인한데서 왔기 때문입니다. 1930년대부터 불어온 자유주의 신학의 바람은 기독교의 생명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통신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통신학은 성경이 성령으로 감동된 완전하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 신학입니다. 이 신학의 바탕위에 신앙이 건설되어야 반석위에 세운 집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신학을 공부하자는 것입니다. 꼭 3년을 다 채우는 공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과목을 선택해서 한 학기든 두 학기든 공부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졸업이 목적이 아니라 신학공부 자체에 관심과 흥미만 있다면 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공부에 탄력이 붙으면 더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3년의 신학과정이 신학의 모든 것을 다 섭렵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학공부를 통해서 신학이 어떤 것인지 맛을 좀 보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가 신학을 알고 생을 마감했다면 그 삶은 참으로 복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모세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선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 말입니다. 그와 같이 저도 많은 분들이 신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학은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학문입니다. 철학, 윤리학, 인문학, 문학, 과학 등 모든 학문을 수용할 수 있는 학문이 신학이라는 뜻입니다. 크게 보면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신학은 인간의 영혼을 다룹니다. 물론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많은 학문들이 다 귀합니다. 또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학문들을 통해서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 즉 영혼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신학인 것입니다.
모세가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신학을 접하고 그 신학을 통해서 하나님의 정수(精髓)를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신학은 지식의 축적에 있지 않습니다. 신학의 과목은 많습니다. 그 과목을 3년 동안 다 섭렵하기도 힘듭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록 몇 과목을 통해서라도 하나님의 정수를 맛보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영원한 평안과 안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것 외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 글을 쓰는 저는 아직도 신학생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성경의 무궁무진한 진리의 한 편린도 통달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책상에 앉아 스스로 신학을 공부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아버지와 교류합니다.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죽음을 통과해서 영원으로 이어지기를 원할 때가 많습니다. 신학보다 더 좋은 밥, 더 좋은 양식은 없습니다. 신학과 함께 밥을 먹고, 신학과 함께 일을 하고, 신학과 함께 잠을 자고, 신학과 함께 운동도 합시다. 그렇게 할 때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통신학은 성경을 올바르게 깨우치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을바람이 부는 9월 어느 아침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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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