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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일수 두달, 농업 반토막 가능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Sep 20 2023 01:28 PM
온주 기후위기 시나리오 첫 발표, 기후변화영향평가 보고서
‘온타리오주는 현재 30도 이상의 폭염이 연 16일 정도이나 이대로 간다면 2080년에는 두 달인 55-60일간 지속될 것이고 온주 북부에서도 30도 이상의 폭염이 평균 연 5일에서 35일로 늘어난다. 올 봄 온타리오와 뉴욕까지 뒤덮은 연기를 일으킨 산불과 홍수도 더욱 자주 발생한다. 농촌에서의 식량 생산과 목축, 사회 인프라,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지난 16일 토론토 퀸스파크에서 열린 '기후평화행진' 시위 모습.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제공
온타리오주 정부(덕 포드 총리)가 의뢰한 기후변화영향평가 보고서에 나온 결과다. 포드 정부가 서드버리의 기후위험연구소(https://climateriskinstitute.ca/) 연구팀에 의뢰해 올 1월 나온 530쪽짜리 보고서는 이런 경고로 가득 차 있다. 워털루 대학교의 기후적응센터 책임자인 블레어 펠트메이트는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극심한 날씨의 영향을 설명하는 데 있어 지금까지 수행된 연구 중 가장 훌륭한 업적"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온주는 사상 최초로 진행된 가치있는 연구 보고서인데도 제출된 지 무려 8개월 만인 8월 말에야 슬며시 공개해 비난을 사고 있다. 덕 포드 정부는 기후위기에 맞지 않는 천연가스 발전소 재건 및 확충, 그린벨트 해제, 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등의 정책을 추진해 와 기후운동가들로부터 트럼프 못지 않은 기후악당으로 치부되고 있다.
온주 환경에너지부 피치니 장관의 대변인 다니엘 스트라우스는 정부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CBC와의 이메일 인터뷰로 말했으나 이 보고서의 공개에 8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기후위험연구소의 알 더글라스 소장은 온타리오가 기후 변화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영향은 "현재 매우 분명하고, 매우 극명하며, 매우 심각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C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금까지 온타리오의 연평균 기온은 1948년과 2016년 사이에 같은 기간 세계 평균(1도)보다 높은 1.3°C 상승했으며, 연평균 강수량은 9.7% 증가한 것으로 연구됐다. 이 보고서는 온타리오의 6개 지역에 대해 식량 및 농업, 인프라, 자연 환경, 사람 및 지역사회, 비즈니스 및 경제 등 5가지 중점 분야에서 기후 위험과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450억 달러 규모의 온타리오주 농업은 생산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고 가뭄이나 날씨변화로 경작이 실패하거나 가축의 집단 폐사도 우려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옥수수나 콩 등이 한창 자랄 늦봄에 서리가 내린다거나 극심한 가뭄이나 폭염이 닥쳐 농작물을 강타하는 등의 형태로 기후변화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농민과 원주민 등 가장 취약한 인구집단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갈 것이고 적극적인 정부 개입이 없이는 격차와 불평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길은 먼저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여전히 탄소배출기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완전히 끊어낼 생각이 없다. 그나마 지난 주 칼럼에 언급했듯 7월 24일 발표한 연방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는 프레임워크로 단계적 폐지 계획은 세워졌다. 그러나 이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정책을 그나마 실현시켜 나갈 자유당 정부의 지지율은 보수당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어 언제 정권을 내 줄지 모른다. 그 경우 힘들게 마련한 세계 최초의 탄소배출기업 지원 폐지 프로그램도 크게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토론토 다운타운에서는 수십여 환경단체와 노동계 의료계 단체가 모여 화석연료를 끝장내자는 시위를 이어갔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3,800여개 이상의 단체가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이번 주말을 맞아 화석연료 종식 투쟁에 참여했으며 토론토 생태희망연대도 16일 토론토 퀸스팍에서 열린 행진에서1-2천명의 시위대와 함께 화석연료를 종식시키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행진은 Environment Defence, Toronto350, 데이빗 스즈키 재단, 온타리오초등학교 교사연맹 등 50여 단체와 개인이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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