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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의 의미와 1등의 품격

권천학 시인·K-문화사랑방대표·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Updated -- Sep 21 2023 10:11 AM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21 2023 10:05 AM


열여섯 살인 손자가 서니브룩 공원에서 열린 18회 평화마라톤에서 남자부 2위(종합3위)를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10km의 도전으로, 성적도 작년과 같다. 당연히 온가족이 응원하러 갔다. 그런데 ‘두 가지 교훈’과 ‘특별한 일 한 가지’를 수확으로 거두었다.

‘두 가지 교훈’은 2등의 의미와 1등의 품위와 품격에 대한 새김이고, 특별한 일은 내가 일반인 걷기 5km에서 메달리스트가 된 것이다.

 

‘특별한 일’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는 오랜만의 외출에서 몇몇 지인을 만났다. 지인들은 모두 걷기대회의 참여자였는데, 반가움에 더하여 나에게도 함께 걷자고 권해왔다. 나는 왼쪽 무릎이 부실한 이유를 대며 사양했더니 곁에서 함께 손잡고 걸어주겠다고 하면서 강권, 현장등록도 가능하다며 서둘러 도와주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망설임 끝에 이끌려서 완주했다. 말이 쉽지 완주하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애초에 계획에 없던 일이었지만 하고나니 뿌듯했다. 게다가 엉겁결에 메달리스트까지 되었으니 지인들 덕분이다. 메달은 5km 걷기를 완주한 모든 사람에게 주었다. 비록 등위를 정해서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처럼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어서 즐거웠다.

다음은 2가지 교훈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 째 교훈, 2등은 꼴찌만도 못하다!

1등과 2등은 단 한 수 차이이지만 주목받지 못한다. 1등은 승자(勝者)이고 2등은 패자(敗者)이다. 링 위의 경기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면 스폿 라이트는 오로지 승자만을 비추고 패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보도도 1등만을 따라간다. 이번에도 스타트라인에서 달리는 사진 한 컷에 손자의 당당한 모습이 주인공처럼 담겼을 뿐, 이름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상관없다. 그러나 우연히 찍힌 그 반짝 사진이 나는 소중하다.

세상 사람들은 오로지 승자만을 입에 올리며 환호한다. 간혹 꼴찌를, 이런저런 사연을 섞어 동정심 유발하는 화제성 기사로 뜨기도 한다. 꼴찌에게 영광을! 이라면서, 그러니 어떤 면에선 2등은 꼴찌만도 못하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대개의 이치이고, 세상인심이라는 것을 진즉부터 터득한 것으로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손자가 각별히 가슴에 담는 교훈이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열여섯, 사춘기인 손자가 조금씩 세상을 배워갈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곱 살 무렵, 학교대표 달리기 선수로 두각을 나타낸 이후, 지금까지 손자는 등위(等位)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고, 지켜보는 가족들 역시 그렇다. 참여와 습관 만들기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젊어 한때만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혼자서도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저력과 습관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등위와 관계없이 대학생이 되고, 장년, 중년을 거쳐 노령에 이르는 평생 동안 혼자서 운동 삼아, 취미삼아 달릴 수 있도록 내공을 쌓고, 그것이 곧 인생의 승자(勝者)가 되는 중요한 덕목이라고 주지(主知)시켜왔고, 그것이 곧 가족공동의 목표이자 숨은 뜻이다.  

왜 1등이 아니냐고, 다음엔 꼭 1등을 하라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부담이 될까봐 가족 누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가르쳐왔고 본인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본인 역시 등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두 번째, 1등의 품위와 품격이다.

손주가 경기를 마치고 가쁜 숨을 진정해가며 가족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데, 1등을 하신 분이 제 엄마(나의 딸)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왔다. 삼십대로 보이는 젊은 분이었다.

“어머니세요? 아드님이 저보다 더 잘 뛰는 아이더라구요, 저런 운동화를 신고....” 로 시작된 그 분의 말을 요약하면, 페이스 조절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처음부터 너무 빨리 나가더라, 저런 운동화를 신고 그만큼 달린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며, 달리는 동안 내내 지켜봤는데 자신보다 더 잘 뛰더라, 장비가 갖춰지면 훨씬 더 잘 뛸 것이다...였다.  

“꼭 페이스조절 워치와 마라톤 신발을 사 주세요!” 하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감사와 감동이 뜨겁게 몰려왔다.

경주는 경쟁이기도 하다.

자기 기쁨에 취하여 다른 생각이 없을 1등이, 자신의 숨도 아직 진정되지 않은 채로 가장 먼저 2등에게 찾아와서 이런 격려를 하다니!

시샘 많고 질투 많은 사회 속에서 맛본 감동이었다. 그분의 품격과 1등의 품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회는 끝났지만 우리가족 모두가 그분에게 1등보다 더 높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을보다 먼저 의미 있는 수확과 좋은 추억을 거둔 평화마라톤이었다.

권천학.png권천학 

시인·K-문화사랑방대표·한국시조진흥회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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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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