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수술·통증 없이 암 세포 제거"
서울, 암 환자에 첫 중입자 치료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Sep 24 2023 11:25 AM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서울】 연세의료원 연세암병원은 국내에서 첫 중입자 치료를 받은 암 환자의 치료 결과가 우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연세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은 최모(64)씨는 4월 말부터 한 주에 3∼4회씩 총 12번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치료시간은 매회 2분으로 짧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전혀 없다. 주변의 장기 피해도 없었다.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로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PSA 검사에서 최씨의 수치는 치료 이전에 60대 정상 수치(4ng/mL)보다 높은 7.9ng/mL였는데 치료 후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암 조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PSA 수치 5.5ng/mL로 최씨와 같은 날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 환자 60대 A씨도 검사 결과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의 중입자 치료기 가속기실
이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서 암세포를 조준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효과는 좋아도 치료비가 워낙 비싼 탓에 보편화되진 않았다.
한국에선 세브란스병원이 치료기를 처음 도입해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중입자(重粒子) 치료란, 탄소입자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하나로서, 양성자치료에 사용되는 수소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입자를 가속시켜 종양(암세포)만을 조준해 파괴하는 치료기법이다. 방사선치료에 비해 2~3배 높은 치료효과(생물학적 효과, 세포 살상능력)를 보이기 때문에 난치암을 극복하기 위한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린다.
기존의 방사선치료는 대부분 X-선이나 감마선을 사용하는데, 이는 암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방사선량이 급격히 줄어 치료 효과가 적다. 또 중간 과정에 위치한 정상세포도 손상을 줘 구토, 설사, 탈모, 피로감, 식욕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는데 중입자 치료는 치료기간도 짧고 정상세포의 손상도 거의 없어 부작용이 적다.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 학술지는 중입차 치료기를 가리켜 '암 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Sharp Shooter)'라고 표현했다.
중입자 암 치료기는 현재 전세계에서 15대 정도만 운용되고 있다. 한국은 서울에 이어 부산·제주도에 2026년 경 설치된다.
일본이 7기로 가장 많고, 독일 중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 1~2기를 보유 중이다. 캐나다에는 중입자 암 치료기가 아직 없으며 미국은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