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악어 75마리가 집단탈출
중국 수중 양식장에서 홍수 때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Sep 26 2023 03:42 PM
지느러미 맛있고 가죽으로 핸드백 제조
◆"더워서 못살겠다"며 연못 속에서 열을 식히는 중국 악어.
무슨 무슨 팜(Farm·농장)이란 말을 많이 쓴다. 간편 친근하다. 새몬팜(Salmon Farm: 연어농장)이 있듯 중국에는 악어팜도 있다.
지난달 10일 홍수가 났을 때 수중농장에서 키우던 악어 75마리가 탈출했다. 이 중 6마리는 새끼였다. 이들은 깊은 호수 속에 숨었고 호수가 홍수로 더 깊어졌기 때문에 찾아오기가 힘들었다.
물이 잔뜩 고인 들판에서 인부들은 배를 타고 체포작전에 나섰다. 여러 정부기관이 도왔고 음향탐지기까지 동원됐다. 수색대는 인간피해를 염려, 6마리를 총살 또는 전기충격을 가해 죽였다.
주인은 큰 손해를 보았지만 수색비용이 더 클 수도 있어 작업을 중단했다.
이 사고로 중국 남쪽 광둥성 사우스차이나 해변도시 마오밍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아직 인명피해는 없지만 정부는 지방민들에게 논밭에 나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경고했다. 먹거리를 찾던 악어가 언제 어디서 인간에게 덤벼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오밍 지역은 중국 최대의 악어농장들이 있다. 가죽은 벗겨서 핸드백, 구두, 혁대(belt) 등의 제조에 쓰이고 고기는 얌얌 먹어 치운다. 지느러미로는 수프를 만든다. 특별한 진미여서 비싸게 팔린다.
2천년 전부터 중국 고전은 ‘진흙탕 속의 용(muddy dragon)’이라고 부르면서 악어이야기를 썼다. 악어는 그때도 인간의 밥이었던 모양이다.
중국에는 민물(담수) 호수에서만 사는 악어가 있다. 대부분의 세계 악어들은 더운 지역, 바닷속에 살지만 이 중국 특산은 인간이 사는 기온에서 산다. 양자강이 본거지였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크게 줄어 위기동물에 속한다. 2001년에는 130마리에 불과했다.
이들이 생존에 영향을 받은 이유는 주위의 논에서 흘러들어오는 화학비료 탓이다. 또 인간들이 불법적으로 남획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세계 동물원이나 농장으로 퍼진 같은 종들은 1만 마리로 추산된다.
이들은 물고기나 쥐들을 아주 맛있게 먹는다.
중국의 자연산 악어 수명은 50세. 양식장 것들은 수명이 연장되어 70세까지 산다. 성인악어는 길이가 6피트 정도, 키 큰 사람만 하다. 무게는 75킬로그램.
◆악어 75마리가 농장에서 탈출, 자유를 찾았다. 농장주는 큰 손해를 보았다.
◆중국 악어들이 더위를 피해 작은 연못에 모여 휴식 중이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