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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불 상당 에어컨 ‘무료 교체’로 탄소배출 줄이기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03 2023 11:03 AM
히트펌프 판매 냉난방 회사 등에 문의
여름이 지난 토론토의 날씨는 완연한 가을이다. 이런 오늘, 나는 우리집 에어컨을 교체한다. 무려 7천1백달러의 돈을 들여서.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 비용 전체를 정부의 리베이트로 되돌려 받는다. 즉 공짜다. 그것 뿐 아니라 우리집 탄소배출의 주범인 천연가스 난방기(Furnace) 사용이 극도로 줄어든다. 난방 비용도 제법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니 왜 안하겠는가.
독자들은 궁금증이 들 것이다. 왜 가을에 에어컨을 교체하는가, 왜 에어컨을 교체하는데 왜 난방료가 절감되는가, 왜 탄소배출이 줄어드는가. 하나씩 짚어 보자.
▲ 기술자가 필자의 집에 히트펌프를 설치하고 있다.
에어컨이 집을 시원하게 하는 역할만 하던 시절이 있었다. 에어컨은 집 안의 열기를 냉매를 통해 집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냉매는 집 안의 코일과 집 밖의 실외기 사이를 돌며 응축과 기화팽창을 하며 열을 이동시킨다. 액체가 기체로 바뀔 때 급속히 열을 빼앗기 때문에 가능한 물리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이 흐름을 거꾸로 돌리면 집 밖의 열을 집 안으로 끌고 들어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히트 펌프의 원리다. 여름에는 집 안의 열기를 집 밖으로 빼내던 냉매의 흐름 방향을 난방이 필요한 시기에는 반대로 돌리면 집 안에 열기가 공급된다. 그러니 가을 난방시즌을 앞두고 교체하는 것이다.
토론토에서의 에어컨 사용은 길어야 한달이다. 그럼에도 비싸고 덩치 큰 이녀석은 집 바깥에서 대기상태로 일년을 보낸다. 그런데 이 녀석을 난방으로도 사용한다면 훨씬 활용도가 높다. 그 뿐 아니라 스스로 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효율이 천연가스 난방에 비해 훨씬 높다. 개인적인 상황과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50%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한다.
단점도 있다. 히트펌프는 아주 추운 날씨에는 별로 활용도가 없다. 이때는 개스난방이나 전기 난방이 보조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제품에 따라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역할을 하는 제품이 있으나 제조사들은 기존의 난방시스템을 보조 난방으로 권장하고 있다.
기존의 난방기 사용은 최소화 되고 히트 펌프가 연중 대부분의 난방 시즌을 커버할 경우 전기와 개스 합산 요금도 그 전에 비해 절약된다.
이제는 탄소배출이 지구의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주범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기후변화가 불러오는 자연 재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도 이 칼럼 뿐 아니라 수 많은 뉴스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날마다 접하고 있다.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그러니까 1850년 이후 1.1~1.2도가 올랐고 지난 여름만 놓고 보면 1.5도가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은 그다지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열심히 하려는 정도가 일반적이다. 사실은 쓰레기 분리배출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과 거의 관계가 없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정부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가정당 무려 1만달러 이상의 인센티브(히트펌프 외에도 태양광 패널, 인슐레이션 등에도 지급된다)를 주고 있다. 그 중 가장 효용성이 높은 개스 난방을 히트펌프로 교체하는데 가장 확실한 리베이트를 준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 겨우 5천달러를 주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기는 하다.
3인 가족인 토론토 거주 A씨의 경우 연간 탄소 배출양(carbonfootprint.com)을 계산해 보면 전기사용으로 0.45톤, 난방/온수용 천연가스로 4.2톤을 썼고 현대 투싼 자동차를 연 1만5천킬로미터를 운행할 때 3.6톤, 주 2-3회 고기를 먹는 등의 식료품으로 4.1톤, 모기지 등 금융 서비스로 1.2톤 정도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총 14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1인당 평균 4.7톤을 배출했다. 여기에는 한국여행으로 발생한 탄소(1인당 2.9톤)는 별도다.
지난해 캐나다인은 평균 15.2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유럽의 1인당 평균 6.8톤, 세계 평균이 4.79톤이니 A씨가 해외여행만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세계 평균치다.
이 가운데서 개스 난방을 줄이면 가정에서 약 3.5톤이 줄고 전기가 조금 늘어 전체적으로 3톤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로 교체한다면 넷제로에 더욱 근접한다.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 온타리오의 가정에서 가장 많은 탄소배출원인 난방을 서둘러 히트펌프로 내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교체할 때다. 에너지 오딧(Energy Audit) 회사나 히트펌프를 설치해 주는 냉난방 회사 등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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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Raymond ( 52072**@gmail.com )
Oct, 03, 02:33 PM히트 펌프를 사용할 때의 가장 큰 단점은 극한의 온도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바깥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히트 펌프는 집 안의 따뜻함에 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있다. 또한 일부 모델은 작동 중에 소음이 발생할 수있다. 그리고 고장율도 많고 수리비도 많이 든다 캐나다 동부나 북부 추운지방에서는 결코 히트펌프가 탄소 배출을 줄일수 있을까 ? 냉매 개스를 콘트롤하는 벨브가 고장 나면 비용도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