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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평균기온 1.5도 넘겼다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Oct 10 2023 02:30 PM
올 여름 지구 평균 기온 1.5도 일시 돌파 결과는 기후재앙의 시작
그해 여름은 더웠다. 정말 더웠다. 바로 올 여름 말이다. 토론토 일대에는 서늘한 여름이었지만 지구촌은 인류 문명사 동안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지난 여름 7,8월은 산업혁명 이전 평균 기온보다 무려 1.5도가 높은 달이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이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밴쿠버 일대에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가져왔던 2021년 여름은 그 지역에 한해서1951-1980년 사이 평균기온보다 3.6도가 더 높기도 했고 이는 1천년 만에 가장 더운 그 지역 날씨다. 온도계나 기록이 없던 1천년 전의 기온은 나무의 나이테를 연구해 거의 정확하게 추정된다. 나이테는 과거 1천 ~2천년 전의 기후를 알려주는 증거자료로 인정된다. 기온이 높으면 나이테가 간격이 넓어지고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이제는 지구 전체 평균기온이 여름철에 1.5도를 넘는 대 사건이 벌여졌다. 1.5도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전 세계가 합의한 평균기온 상승 상한선이다. 이 선을 넘어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를 지나 인류의 영향이 없어도 지구가 스스로 기온을 가속해서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1.5도 이내로 지구 기온을 지키려는 목표는 기후위기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전 세계가 사회와 경제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목표였다.
그러나 각국의 탄소배출 감소 노력이 미미하게 되면서 점점 1.5도 시계는 빨라지고 있다. 유럽 연합 소속으로 세계 기후관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는 올 7월의 지구 평균 기온이 1800년대 중반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섭씨 1.5도 정도 더 따뜻했다고 보고했다. 또 7월은 역대 가장 더운 7월이었고 8월 또한 7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더운 8월이었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자들은 이번 여름이 1.5도를 넘어선 첫 번째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전 기록은 2016년으로 올 8월은 16.82도로 이번에는 그 때보다 무려 0.31도나 폭등했다. 올 8월까지의 평균 기온은 전세계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01도 낮은 2위에 올랐다.
바다의 수온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바다 표면 평균 온도는 3월에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한 후 하락하기 시작하다가 7~8월에 다시 약간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는 3월 초에 급격히 상승한 후 4월과 5월에 약간의 하락세를 보이다가 7, 8월에 더 높이 치솟았다. 7월 23일과 24일에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가장 높은 수치인 21.02°C에 도달했다. 이는 2016년 3월에 세운 종전 기록인 20.95°C보다 높다. 게다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단 하루도 2016년 기록보다 낮은 날이 없었다.
월별 해수면의 평균 수온(북위 60도~ 남위 60도 사이 해수면). 회색 점선이 1991~2020년 평균 수온이며 검은 노란색(2022년), 파란색(2020년), 빨간색(2016년) 그래프에 비해 올해의 검은 선은 매우 큰 차이로 높은 해수면 온도를 보여준다.
기후는 몇 십 년 간의 평균 날씨이니 이렇게 더운 여름이 내년이나 2년 뒤엔 다시 평균이나 그 이하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대신 가장 더운 달, 가장 추운달, 가장 많은 비가 오는 달 등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날씨 변화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다. 온타리오주만 해도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여름 같은 날씨로 10월이 시작됐다. 6,7,8월은 서늘하며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9월은 기록적으로 가물었다. 올해 농부들도 작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토마토와 고추 등 농작물이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기록적인 날씨 변화는 1.5도의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일상이 돼 가고 있다.
이처럼 높은 기온과 수온은 극한의 가뭄, 홍수, 강력한 허리케인, 폭염과 냉해 등을 불러오며 취약한 계층일수록 그에 대한 피해를 많이 입게 된다.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기후위기에 그 피해를 저 소득층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기후 부정의가 더욱 심각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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