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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청년들, “기후위기로 차도 자녀도 포기”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Nov 08 2023 11:20 AM
70% 정도만 사람이 만든 기후위기 인정
유럽의 젊은이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기꺼이 아이를 덜 낳고 자동차를 사지 않고 심지어 일부는 비건(채식주의자)이 되려 하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버리고 식물을 몇 포기 키우는 것은 힘겨워 한다.
지난 8월 가디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Yougov를 통해 영국,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7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보다 기후 위기를 완화시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큰 생활 변화는 실천할 의향이 많지만, 작은 생활변화에는 그다지 호감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를 감소시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18~44세는 약 28%가 자녀 수를 줄일 의향이 있거나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45세 이상 전체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이지만, 사실 기성세대는 이미 자녀 출산이 마무리 된 경우여서 직접적 비교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18~24세의 54%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의향이 있거나 이미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65세 이상은 45%에 그쳐 젊은 층이 자동차를 포기할 의향이 더 높았다. 마찬가지로 또 이들 젊은 층은 41%가 전기 자동차로 바꾸겠다고 응답한 반면, 65세 이상은 21%에 그쳤다. 18~24세의 21%가 식단에서 육류와 유제품을 완전히 끊을 의향이 있거나 이미 끊었다고 답했고, 이는 55~64세의 17%, 65세 이상의 13%에 비해 다소 높은 비율이다. 또한 젊은 세대는 항공티켓에 환경비용을 추가해 기꺼이 비싼 요금을 내겠다는 비율이 높았으며(18~24세 30%, 55세 이상 약 22%), 중고 의류만 구매할 의향도 더 높았다(18~24세 35%, 25~34세 38%, 65세 이상 26%).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는 주요 정책 분야에서 급진적인 정부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고령층보다 높았지만, 점진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공공 정책 변화에는 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은 휘발유나 디젤자동차를 금지할 경우 42%가 지지했으나 기성세대는 이들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집에 녹지 공간 만들기, 제철 농산물만 먹기,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지 않기 등 작은 변화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기꺼이 실천할 의향이 있거나 이미 실천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기후 위기와 그 영향에 대한 우려에 대해 연령별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거의 모든 집단에서 70% 이상이 매우 또는 상당히 걱정된다고 답했고 이들은 또 기후위기가 인간활동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 비율은 기후과학자들의 99%에 비해 매우 큰 간격을 보여주고 있어 여전히 더 많은 교육과 사회적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인은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독일인이 1/4로 다른 다라들에 비해 많았다. 모든 연령대를 합쳐 볼 때 가장 인기 있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가정에 녹색 공간을 조성하는 등 작은 변화였다. 이런 변화는 지구 전체에 대한 것 뿐 아니라 각자의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지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제철 농산물을 먹을 의향이 있거나 이미 먹고 있다고 답한 반면, 육류와 유제품을 모두 포기하는 것은 가장 힘들어 했다. 제철 농산물이 아닌 것들은 지구 반대편 등에서 나온 생산품을 장거리 운송을 통해 배급되므로 탄소배출이 심한 편이다.
유럽인들은 운전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는 갈등했다. 프랑스인의 58%, 이탈리아인의 57%, 독일인의 56%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만 이용하겠다고 답한 반면, 영국인은 40%, 스웨덴인은 39%, 덴마크인은 35%만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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