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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협뉴스 인쇄판 사라진다
창간 37년만에...온라인으로만 제작
Updated -- Nov 24 2023 12:29 PM
-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 Nov 23 2023 04:21 PM
◆실협뉴스 인쇄판.
온타리오한인실업인협회(회장 심기호)의 따끈한 소식지 '실협뉴스' 인쇄판이 사라진다.
온주실협에 따르면 그간 매월 발행돼온 실협뉴스는 12월 839호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내년부터는 온라인판만 제작된다.
실협은 "종이판 제작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웹사이트(www.okbacanada.com)를 보강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협뉴스는 이휘 회장 시절이던 1986년 5월 창간, 회원들에게 KBA협동조합 할인정보와 편의점업계의 최근 소식 등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초창기엔 주간지였다가 1987년 격주간지로 바뀌었고 2020년 월간지로 변모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캐나다 한국일보 (editorial@koreatimes.net)
전체 댓글
캐나다뉴서울by김치맨 ( canadanewseo**@gmail.com )
Nov, 23, 09:30 PM온주실협 발행 실협뉴스는 1986년에 창간된 게 아닙니다.
그 훨씬 이전인 1978년 12월 1일, '실협' 이란 제호로 창간된것입니다.
월간발행으로 3호까지 나오고 무기 휴간된 걸로 기억합니다.
그 창간호는 김정곤 3대 회장(작고)이 구상했고 제4대 김영대회장(작고) 시절에 발간됐습니다.
당시, 배동호(편집장), 김치맨과 여기자 1명, 이렇게 셋이서 만들었고!
김치맨은 '실협의 소리-장닭과 소식'의 제목으로 칼럼을 썼습니다.
캐나다뉴서울by김치맨 ( canadanewseo**@gmail.com )
Nov, 23, 09:37 PM-실협의 소리-
장닭과 소식
1.
"꼬꼬닭아 울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하는 귀절은 효녀 심청의 애틋한 삶에의 의지를 들어 내 보이는 것이리라.
금년 봄부터 토론토 300여 밀크 바라이어티 가게 쇼-우인도우에
꼬꼬닭 아닌 장닭이 부엉이와 나란히 등장하였다.
"손님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우리는 봉사합니다."
(Up early to serve you late.) 이라는 인삿말과 함께.
첫닭이 울면 어둠의 그늘에서 활개 펴고 설치던 뭇 잡귀들이
아연실색하여 꼬리를 감추느라 허둥댄다.
700여 한인 소기업체들의 상전 노릇하며
칼자루 쥐고 있는 척 으시대던 도매업소들, 생산업소들이
토론토 소매업계에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장닭의 "꼬끼요"(Cock-A-Doodle-doo) 소리에 깜짝들 놀랬나 보다.
그러기에 영원히 변치 않을 듯 하던 담배 도매값이 오르는 물가에 반하여
오히려 가격 인하 소동을 벌리겠지.
빵 밀크 담배가 우리 소매상의 기본적인 필수품목임을 기화로
수요와 공급의 자본주의 시장제도의 기초적 가격형성 원칙을 무시한 채
저들끼리 도매값 소매값을 정하고 북치며 나발 불었었지.
이제는 고삐 잡힌 소가 아니며
재주 피우는 곰이 아님을 늦게나마 깨달았을테니
우리 모두 건배합시다.
2.
현대는 대량전달의 전성기인듯
각종 신문, 잡지, 방송 TV에서 쏟아지는
시덥잖은 잡동사니 뉴스와 정보에 눈과 귀가 어지럽다.
깊은 산골, 바윗돌 위를 흐르는
한 줄기 맑은 물줄기처럼
우리를 상쾌하게 해 줄 그 무엇이 아쉬웠다.
뉴스와 소식
얼핏 같은 얘기인듯 하나
우리가 느끼는 뉘앙스의 차이는 사뭇 크다.
나와는 무관하게 세상돌아가는 사실, 사건의 전개가 뉴스라면,
소식은 우리의 감정과 이해에 직접 부딛쳐 오는 것.
기쁜 소식, 좋은 소식, 반가운 소식, 궁금한 소식, 기다리는 소식,
캐나다 가신 오빠로부터의 소식!
이러한 소식들은 뉴스나 정보로는 표현될 수 없다.
3.
"실협" 창간호가 나간다.
광활한 북미대륙
동방에서 온 개척자들이 그들의 권익을 주장하고 합심합력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는 눈물겹고 피어린 투쟁사의 증언록이 되고자
만난을 극복하고 탄생되었다.
"실협"은 구멍가게 주인들의 소일꺼리가 아니다.
협회의 깃발 아래 모여 몇 푼 더 소득을 올렸다고 자랑하는
값싼 협회 기관지도 아니다.
이민 1세, 이방인으로써
꽉 짜여져 있는 이곳 경제, 사회구조에 파고들기가
별 따기처럼 어렵기에
우선 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더 높은 곳으로,
더 넓게 우리의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몸부림의 현장에서
"실협"은 하나의 이정표(Milestone)가 되고져 한다.
사다리가 되고져 한다.
1979년 12월 1일
실협 창간호
김치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