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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폐지방 추출 기름만 채운 여객기 이륙
버진애틀랜틱 런던→뉴욕 횡단 도전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
- Nov 28 2023 10:20 AM
친환경 항공유로 나는 여객기가 첫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버진애틀랜틱항공 홈페이지 캡처
100% 친환경 항공유로 나는 여객기가 첫 대서양 횡단에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28일 동·식물성 기름과 폐기물 등에서 추출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만 채운 비행기가 이날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미국 뉴욕 JFK공항까지 약 5,530㎞를 비행할 예정이다.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이 띄운 이 여객기는 보잉787 기종이며 약 50톤의 SAF가 실린다.
SAF는 일반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어서 차세대 항공 연료로 불린다. 이번 비행에 쓰인 SAF는 폐지방에서 88%를, 미국 옥수수 폐기물에서 12%를 추출한 기름이다.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쓰는 것이 일반적 방식으로, SAF만으로 민항기가 장거리 비행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비행이 성공한다면 항공산업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화석연료인 항공유를 대량 소비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 3%를 차지하는 항공산업은 '넷 제로(탄소중립)' 달성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다만 SAF의 갈 길은 멀다. 전 세계 항공유 소비량 가운데 0.1%에 불과하다. 가격이 등유의 3배 수준이고 소량만 생산되는 까닭에서다. 유럽에선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SAF 의무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은 SAF 비중을 6%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영국은 10%라는 목표를 세웠다.
SAF가 이름과 달리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생산량이 적고 비용이 높아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환경단체 연합인 '스테이 그라운디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급한 것은 화석연료의 연소를 줄이는 것이고, 그러려면 항공편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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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editorial@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