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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복원한 궁중의례
증강현실 앱 '공존'으로 생생한 경험
- 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 Nov 30 2023 10:48 AM
지난 21일 제일기획이 <헤리버스 공존> 프로젝트를 통해 무형 문화유산인 경복궁 궁중의례를 디지털로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복원으로 경복궁 방문객들은 1887년(고종 24년) 열린 <진하례>를 근정전에서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진하례는 조선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대왕대비 신정왕후 조 씨의 팔순을 축하하고 나라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한 궁중의례다.
태블릿 PC에서 재현되고 있는 '진하례'. 연합뉴스, 서울시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敦義門, 서대문)'을 복원해 돈의문 옛터인 정동사거리에서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로 새로운 역사 교육의 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조선시대 무기 제조 관청 '군기시((軍器寺)'를 140년 만에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에 성공했다. 조선시대 중앙 관청의 복원으로 서울시 유적전시실에 보존되고 있는 문화유산과 복원된 디지털 문화유산의 공존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돈의문과 군기시의 디지털 복원은 국가 유산의 실제 복원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교통체증, 예산, 공간의 제약 등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국가유산 복원과 활용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라며 최근의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은 국가 유산 현장 기반의 디지털 무형유산 재현의 첫 사례로 디지털 융복합 체험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로 복원된 유형·무형문화유산. 제일기획 제공
<헤리버스 공존> 프로젝트는 제일기획이 2018년 12월 문화재청, 서울시, 우미희망재단과 체결한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협약을 기반으로 5년째 추진 중인 민관 협업 문화재 복원 사업으로, 국민의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관광 및 역사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제일기획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유산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재지킴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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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