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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면에 한국 작가 작품
현대미술가 이불... 한국인 최초로
- 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 Dec 05 2023 11:49 AM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건물 정면에 한국인 현대미술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29일(현지 시간)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은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함께할 3명의 작가를 공개하며 미술관이나 건축물의 외벽, 주로 건물 정면에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 프로젝트를 뜻하는 '파사드 커미션’에 한국 작가 이불의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건물 외관에 전시해 온 미술관측이 처음으로 한국인 작가에게 작품 의뢰를 한 것이다.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맥스 홀라인 미술관 관장. 연합뉴스 제공
홀라인 관장은 "이불 작가는 40년에 걸쳐 작업을 이어온 동시대 최고의 한국 현대미술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그는 섬유, 금속, 플라스틱, 실리콘, 도자기, 유리 등의 재료를 정교하게 사용, 유토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불 작가. 연합뉴스 제공
1980년대 후반 서울과 도쿄에서 패브릭 조각 작품을 직접 입고 선보인 획기적인 퍼포먼스 이후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굳게 자리매김한 이 작가는 사회비판과 역사의식, 그리고 유토피아에 대한 인본주의적 탐구를 담은 작업에 개인적 내러티브를 투영한다. 그녀는 퍼포먼스,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 그리고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름다움, 욕망, 부패, 쇠퇴 등의 주제를 시각화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전면에 내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구상과 추상의 요소를 결합한 조각작품 4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다섯 번째 커미션 시리즈이며, 이불 외에도 코소보 예술가 페트릿 할릴라이, 대만에서 활동하는 중국 서예가 통양쯔도 참여한다.

작품이 설치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입구. 연합뉴스 제공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시대와 지역에 걸친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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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원 기자 (press2@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