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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학동 아파트서 성탄절 새벽 화재
소방법 개정전 완공 아파트, 화재에 '속수무책'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Dec 25 2023 10:46 AM
아이 안고 4층서 뛰어내린 아버지 사망
성탄절인 25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도봉소방서 제공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크리스마스 새벽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3층에서 시작된 연기가 계단을 통해 빠르게 상층부로 확산되며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아파트는 소방법 개정 이전에 완공되어 방화문과 스프링클러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소방당국이 불을 완전히 진압한 뒤 모습. 전유진 기자
25일 오전 4시 57분경 발생한 이 화재는 도봉소방서의 신속한 출동에도 불구하고, 8시 40분경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거대한 피해를 남겼다. 소방서는 222명의 인력과 67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연기가 큰 피해의 원인이 되었다. 많은 주민들이 계단과 복도를 가득 채운 연기로 인해 대피하지 못하고, 베란다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사망자 중 한 명인 두 아이의 아버지는 자녀들을 구하기 위해 4층에서 뛰어내리다 사망했다. 화재가 발생한 3층 바로 위인 4층에 사는 A(32)씨는 현관문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불길이 베란다로 번지자 생후 7개월 아기를 안고 뛰어내렸지만 결국 사망했다. 다행히 아버지 품에 안긴 아기, 재활용 쓰레기 포대에 먼저 떨어진 2세 자녀와 아내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의 내부 모습. 도봉소방서 제공
이번 사고는 노후 아파트의 화재 안전성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소방법 개정 이전에 완공된 이 아파트는 16층 이하에 스프링클러가 없으며, 방화문 설치규정도 없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각 세대로 퍼져나가면서 피해를 가중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초기 조사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계단식 아파트의 구조 특성상 연기 확산이 빨랐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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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le ( Educationpo**@hotmail.com )
Dec, 25, 03:37 PM소방법 이전 운운하기 보다 방화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으면 설치하면 되지 않나? 선진국이라고 하면서 후진국형 사고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