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이익 취했다면 신고할 수도"

대한체육회가 '정철화 재캐나다대한체육회장의 지원금 관련 의혹'에 대해 뒤늦게 본보에 답변했다.

서울 체육회 본부는 '정부 지원금은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돼야 하며, 지원금을 횡령할 경우 수사기관에 신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대한체육회가 토론토 체육회(회장 정철화)의 전국체전 지원금 사용 및 유령선수 의혹과 관련해 본보에 보내온 답변 중 일부. 민원번호: 1AA-2311-1069008. 

본보는 지난해 11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정 회장의 전국체전 지원금 의혹'에 대한 질의서를 체육회 본부에 보냈다.

주요 내용은 ▶체전참가 지원금(항공비·체재비)의 지급 방법 ▶정 회장의 공금 처리 의혹에 대한 조치 사항 ▶2017년 이후 정 회장이 본부에 보고했다는 정산내역 ▶10년이 넘는 정 회장 임기와 그의 부인을 총무이사로 임명한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 ▶2023년 전국체전에 참가한 캐나다체육회 선수 명단 ▶공금 사용 비리 의혹이 확인될 경우 조치 사항 등이었다.

체전참가 지원금에 대해 본부는 "지원금은 각 국가별 참가인원 수(임원 및 선수) 및 항공료를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개인별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며 "다만, 체재비는 수당 성격이 아닌 여비 성격으로 대회기간 참가자의 식비 및 일비(교통비)로 사용될 수 있으며 국가별로 합의 하에 지원금의 일부를 공통 경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체재비는 참가자의 식비·일비로 사용되더라도, 항공료는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 회장은 유령선수를 명단에 끼워넣은 의혹마저 받고 있으며 '12월8일까지 지원금을 환수하라'는 본부의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고발될 가능성이 있다.

본부는 "체전 미참가자를 명단에 넣는 등 (해외단체가) 부정이익을 취했다고 밝혀질 경우 공공재정환수법에 따라 지원금 환수 및 제재부가금이 부가될 수 있다"며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소속인 정철화 회장은 대한체육회가 징계할 수 없으나, 스포츠윤리센터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다"고 알렸다.

다만 체육회 본부는 '2023년 캐나다체육회의 전국체전 참가자 명단'과 '정 회장이 체육회에 보고한 정산내역'에 대해선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10여년 간 계속된 정 회장의 임기와 아내를 총무이사로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캐나다체육회의 정관 혹은 규정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적절성을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