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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
모든이 소원 이뤄지길 갈망하는 주인공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04 2024 12:15 PM
인상적인 부분 없지만 잔잔한 재미
소원이 이뤄지는 왕국, 로사스다가 있다. 왕 매그니피코는 마법을 연마해 이 나라를 창조했다. 사람들은 소원 성취를 위해 이 왕국에 모여들었다. 문제는 왕이 매달 한 명씩만 선정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것이다. 선정 기준은 불분명하다. 백성들은 왕에게 소원을 맡기고 나면, 그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린다. 그들은 자신의 소원을 알지 못하면서도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왕을 숭배한다.
영화 '위시'에서 아샤는 모든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하늘에 소원을 빈다. 이에 아기별이 나타나 아샤를 도와주기로 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위시'는 이러한 소원을 주제로 다룬다. 익숙한 캐릭터들이 선과 악의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로사스 왕국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사건과 이에 맞서는 젊은 여성 아샤(아리아나 더보즈)의 활약을 그렸지만, 그다지 새롭지는 않다. 꿈과 희망, 권선징악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즈니 특유의 설정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잊어버리는 설정은 다소 작위적이다.
매그니피코가 악의 화신으로 변한 후 거울 앞에서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 장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의 변주이지만, 전복적이지는 않다. 아리아나 더보즈가 여러 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주려는 시도는 있으나, 귀에 남는 곡이 없다. 정의로운 아샤를 돕는 아기별은 귀엽지만, '겨울왕국' 시리즈의 올라프만큼 인상적이지는 않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기 사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밤비'에 대한 오마주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작품에는 다양한 디즈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아샤를 돕는 궁궐 동료들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난쟁이들을 모티브로 했다. 로사스의 백성 중에는 '피터 팬'의 피터 팬도 있다. 아샤는 숲에서 '밤비'의 밤비와 '정글북'의 발루를 만난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오마주하는 설정이다. 그러나 '위시'는 디즈니 100년을 집약한 수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쉽다.
북미 지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북미에서의 수익은 5,774만 달러로, 역대 월트디즈니 영화 중 236위, 애니메이션 순위로는 171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1억 4,454만 달러로, 2억 달러의 제작비를 고려할 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연말 연초 개봉 예정이어서 흥행 수치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겨울왕국' 1, 2편을 연출한 크리스 벅 감독이 폰 비라선손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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