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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손 놓고 있는 동안 음식쓰레기 매립 급증
토론토생태희망연대 칼럼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an 24 2024 03:30 PM
덕 포드 정부 무대책이 주범
2018년 온타리오 주는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남은 음식물 재활용부터 폐기 감축안까지 폭넓은 아이디어로 가득 찼지만 첫걸음도 딛기 전, 겨우 두 달 만에 자유당이 물러나고 덕 포드의 보수당이 정권을 잡으며 이 계획은 서랍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거의 6년이 지난 지금, 포드 정부는 이와 관련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온타리오 주 음식물 쓰레기의 60% 이상이 여전히 매립되고 있다. 매립지에서 썩어가는 음식물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 방출량의 6%나 차지한다.
▲ 쓰레기 중간 집하장의 모습. Kevin Van Paassen / The Globe and Mail
토론토나 리치몬드힐 등 대도시의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통(Green Bin) 프로그램으로 재활용을 하고 있지만 사업체나 다가구 거주 시설, 예산이 부족한 지방도시 등은 이런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매립지로 향하는 음식쓰레기의 양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온주의 자체보고서에 따르면, 집권 5년 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팬데믹 기간 동안 식품재활용 단체에 500만 달러를 기부한 게 전부다.
온타리오는2021년에 120만 톤의 유기물(음식이 대부분) 쓰레기를 매립했는데 이는 2002년의 3배나 된다.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물론 9개 지자체에 120만명이 거주하는 욕 지역은 최근 그린 빈 프로그램을 시행해 유기물의 97%를 재활용하고 있는 등 크게 성공을 거둔 곳도 있다.
문제는 소규모 지역 지자체들은 예산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한다. 주 정부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주정부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퀘벡 주가 2030년까지 유기물 쓰레기 감축에 1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대조적이다.
온주 런던 시에서는 몇 년이나 미룬 끝에 올해 그린 빈 프로그램을 위해 1,5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시 당국은 연간 4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지만 그 자금을 만들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보면 절반만 맞다. 온주에서는 식품가공업체, 학교, 병원, 식당, 호텔 등 사업체에서 배출되는 음식 쓰레기가 43%나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대도시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린 빈 프로그램 적용대상이 아니다. 아무런 규제 없이 ‘편하게’ 매립지로 보내진다.
또 콘도 등 다가구 거주 건물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타와 대학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다가구 거주 건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17%만이 재활용 된다고 한다. 단독주택의 절반도 안된다. 온주에는 다세대 주택의 음식물 쓰레기 분류 및 수거에 대한 기준이 없다. 또 일부 시행되는 그린 빈 쓰레기통에 단 한 명이 엉뚱한 것을 넣으면 모든 내용물이 매립지로 보내져야 한다. 이 때문에 그린 빈 프로그램은 좀 더 단순하게 만들어져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와 벌금 부과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프랑스는 식품점이 식용 가능한 음식을 버리는 경우 매출의 일정비율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따라 식료품의 상당수가 푸드 뱅크로 간다. 밴쿠버 역시 2015년부터 음식물 매립을 금지했고 쓰레기에 음식물 찌꺼기가 많을 경우 50%의 추가 요금을 물리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폐기물 전환율을 보였다.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지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과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는지 경각심을 갖게 하는 방안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 주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중 하나인 온타리오 하이드로는 몇 달 동안 주민의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하여 이웃과 비교하도록 자료를 제공해 주택 소유자들에게 뚜렷한 에너지 절약 효과를 가져왔다. 음식 쓰레기 감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시민들의 노력이 함께 이어져야 한다.
(이 글은 캐나다 기후 환경 전문 언론 The Narwhal에 게재된 Sarah Bartnicka 최근 기사를 요약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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